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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코로나로 배달 급증에 생활폐기물 '산더미'

◇1년째 계속된 코로나19 사태로 택배와 배달·포장 주문 수요가 급증하면서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등의 생활폐기물이 급증하고 있다. 14일 도내 한 지자체의 폐기물처리장에서 직원들이 산더미처럼 쌓인 스티로폼 쓰레기를 분류하고 있다. 박승선기자

택배·포장주문 수요도 늘어

폐기물 하루 수십톤 더 나와

주52시간 근무 시행 영향도

지자체 인력 증원·시설 확충

코로나19 확산으로 시민들의 '집콕' 생활과 배달 및 포장 주문 수요가 증가하면서 생활폐기물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치단체들의 고민도 커졌다.

14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월별 일평균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323톤으로, 2019년 같은 기간(일일 평균 265톤)에 비해 21.9%(58톤)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2월22일 도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후 바로 다음 달인 3월의 하루 평균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1년 전인 2019년 3월(일일 평균 261톤)에 비해 무려 39.8%(104톤)나 급증한 365톤으로 집계됐다.

또 강원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11월에도 발생량이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1월 하루 발생량은 528톤으로 전년(432톤)에 비해 96톤이나 증가했다.

실제 원주시 환경사업소의 경우 재활용선별 시설용량은 하루 35톤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린 지난해에는 하루 평균 재활용 생활폐기물 반입량이 약 52톤으로 선별용량을 넘어섰다. 이로 인해 재활용품들이 매립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원주 환경사업소는 이에 따라 올해 안으로 선별 시설용량을 50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특히 주 52시간제 근무가 본격 시행되면서 밀려드는 생활폐기물을 처리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춘천시 환경사업소는 이에 대비해 사전에 인력을 증원해 놓기도 했다.

쓰레기줄이기 운동을 펼치던 지자체들도 상황이 애매해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외식과 모임 등을 중지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생활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배달음식을 시키지 말자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역의 식당들이 밤 9시 이후 포장과 배달밖에 되지 않는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를 권장해야 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이라는 특수한 상황인 만큼 올해 국고보조사업으로 태백, 홍천, 속초, 삼척에 공공 선별장 인력지원을 하는 등 생활폐기물 처리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순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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