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대통령실, "국무총리 박영선·비서실장 양정철? 검토된 바 없어"

양정철, '후임 尹비서실장 거론' 보도에 "뭘 더 할 생각 없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통령실은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각각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17일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TV조선과 YTN은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4·10 총선 이후 사의를 표명한 한덕수 총리 후임으로 박 전 장관이, 이관섭 비서실장 후임으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 전 원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YTN은 정무특임장관을 신설해 이 자리에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를 지명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복수의 대통령실 참모들은 일제히 부인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황당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또다른 고위 관계자도 "전혀 못 들어봤다. 금시초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박영선, 양정철을 비롯해 김종민 특임장관까지 모두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은 맞는다"며 "대통령이 어제 말한 '국민을 위해 못 할 일이 없다'고 한 의미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 tkwls=연합뉴스.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양 전 원장은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의 차기 비서실장으로 거론된다는 보도에 대해 "뭘 더 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양 전 원장은 자신과 가까운 복수의 인사들에게 "문재인 정부에서도 백의종군을 택했고 민주연구원장을 끝으로 정치에서 손을 뗐다. 무리한 보도 같다"라면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원장이 윤 대통령과도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해당 보도의 사실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렸지만, 당사자는 이를 부인한 셈이다.

양 전 원장은 문 전 대통령을 정치권으로 이끌고 2017년 대선 때까지 가까이서 보좌한 최측근이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내 역할은 끝났다"며 2선 으로 물러났다.

양 전 원장은 이후 해외를 오가며 3년가량 유랑 생활을 한 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1년간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을 맡아 당의 압승에 힘을 보태고 미국으로 떠났다.

양 전 원장은 지난 대선에선 공식 직함은 맡지 않고 측면 지원 역할을 한 뒤, 문 전 대통령 퇴임에 맞춰 정치권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