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을 빛내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박주용(강원체고 2년)은 15일 전남 목포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남자 고등부 5,0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뒤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더 큰 선수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그는 선두 자리를 유지하다 막판에 역전 당하며 15분11초43의 기록으로 2위에 올랐다. 개인신기록을 작성했지만 우승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컸다.
박주용은 “열심히 했는데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아쉽다”며 “남은 10㎞에서는 정상에 오르겠다”고 승부욕을 불태웠다. 박주용의 은메달에 더 아쉬워 한 사람들이 바로 그의 부모다. 그의 아버지 박재오씨와 어머니 이미경씨는 모두 코오롱 마라톤팀의 마라토너 출신이다. 아버지 박재오씨는 춘천농고(현 강원생명과학고) 재학 시절 전국체전 은메달을 따낸 바 있고, 어머니 이미경씨는 전국체전에서 각종 기록을 세우고 올림픽에도 출전하며 강원여자마라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전설적인 마라토너다.
이들은 아들의 잠재력을 인정하며 더 큰 선수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20여년간 지도자 생활을 했던 박재오씨는 “마라톤은 폐활량이 좋아야 하는데 주용이는 타고난 폐활량이 좋다”며 “향후 마라톤에서 2시간 7~8분대를 기록할 것으로 믿는다. 황영조, 이봉주 등에 버금가는 마라토너로 성장할 것”이라고 아들을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