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 간부를 사칭한 단체주문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가 강원도를 비롯해 전국에서 계속되고 있다.
경찰청에서 집중수사관서로 지정된 강원경찰청은 해외 거점의 조직점 범행을 확인하고 국외에 있는 해외 총책 검거 등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군 간부 등을 사칭해 소상공인 식당에 단체주문을 발주하거나 전투식량·식자재 대리구매를 빙자해 돈을 송금하게 하고 잠적하는 수법의 범죄가 이어지고 있다.
음식이나 식품·물품을 다 준비했지만 연락을 끊고 ‘노쇼’하는 피해도 있었다. 강원지역 15건을 포함해 전국에서 총 315건이 확인됐고 피해금액은 34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2월 A씨가 운영하는 강원도의 한 수건업체에 군 간부를 사칭한 전화가 걸려와 대량의 수건 구매의사를 밝히면서 사전에 전투식량 비용 대납을 요청했다.
당시 A씨가 국가기관이 대납을 요구하는 점을 이상하다고 생각해 더 이상 연락하지 않으면서 금전적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2024년에는 인제군 남면의 정육점에서 육군 간부를 사칭한 전화로 업주에게 부터 캐비어·와인 대금 890만원 받아 가로챈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이튿날 21일 인제 상남면의 정육점에서도 똑같은 수법으로 업주에게 1,780만원을 가로채기도 했다.
이번달에도 똑같은 사기수법으로 전남의 한 공구업체에서 1억6,200만원, 대구 가구납품업체에서 2,600만원, 인천 떡집에서 40만원 등의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에 앞서 부산에서도 과일가게 등 4개 업체에서 3,000여만원이 피해가 접수되기도 했다
강원경찰청은 2024년 12월 집중수사관서로 지정된 이후 전국의 사건을 병합해 조사중이며 그동안 국내에서 활동한 자금 수거 및 자금 세탁을 맡아 온 조직원 등 6명을 체포하고 이중 2명을 구속했다.
이어 최근 추가 조직원을 붙잡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사가 진행중이어서 검거 인원 등 자세한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특히 캄보디아 등에 거점을 두고 조직적으로 범행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확인, 해외 주재 경찰관과 인터폴 등의 공조를 통해 총책을 포함한 조직원 전원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국내 또는 해외 조직원이 곧바로 피싱 범죄수익금을 세탁하고 있어 피해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며 “총책과 함께 전 조직원을 체포하기 위해 인터폴 등과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