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사회일반

물고기 씨 마르고 나무도 메말라…골칫덩이 민물가마우지 습격 주의보

민물가마우지 개체 수 2년 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
5m 아래까지 잠수하고 하루 최대 2㎏ 어류 잡아 먹어
도내 시·군별 피해 현황 파악 후 강력한 포획 대책 시급

◇민물가마우지가 하얗게 말라죽은 버드나무에 둥지를 틀고 번식을 시작하고 있다. 사진=강원일보 DB

민물가마우지가 유해조수로 지정됐지만 포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내수면 어업인들의 피해가 심화되고 있다.

춘천에서 낚시터를 운영하는 A씨는 19일 “최근에도 수백 마리의 민물가마우지떼가 몰려와 장시간 잠수하며 수천 마리의 물고기를 잡아먹었다”며 “꽹과리를 치며 몰아내도 도망가지 않아 낚시터 운영에 손해가 막대하다”고 토로했다.

춘천 소양강변에도 민물가마우지 배설물로 인해 나무가 말라죽는 백화현상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도내 춘천, 평창, 정선, 양구, 인제 등에서는 민물가마우지로 인한 어족자원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피해는 최근 몇 년 사이 기온 상승과 천적 부재 등으로 민물가마우지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원연구원과 철새지리정보포털 등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올해 1월까지 개체수는 2년여 만에 2배 가까이 늘고 있는 추세로 볼 때 현재 3만 마리 이상이 도내에 서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급기야 환경부는 2023년 민물가마우지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했고 강원도도 민물가마우지를 유해조수로 지정, 포획을 허용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개체수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알 제거 및 인공적인 번식 방해 등의 적극적인 대안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립공원연구원 조류연구센터 관계자는 “민물가마우지가 양식장을 먹이터로 인식해 어업인들이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시군별 피해 현황에 따라 알맞은 대책을 마련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텃새화 되고 있는 민물가마우지는 최대 수심 5m 아래까지 잠수해 물고기를 사냥하고, 하루 최대 2㎏의 어류를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산성이 강한 이들의 배설물은 나무를 메마르게 해 백화 현상을 유발한다.

◇춘천시 남면 인근 홍천강에 모습을 보인 민물가마우지. 사진=독자 제공
◇춘천의 한 낚시터에서 물고기를 잡아먹는 민물가마우지의 모습. 사진=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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