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강원대-강릉원주대 통합 표류 위기 … 원인과 전망은

강원대 평의원회가 열린 지난 1일 일부 교직원들이 회의장 복도에서 '강원대-강릉원주대' 통합 반대 시위를 진행했다.

속보=강원대와 강릉원주대의 통합 수정안이 강원대 평의원회에서 부결(본보 2일자 1면 보도)되면서, 대학 내부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통합을 둘러싼 직능별·캠퍼스별 이해 충돌이 수면 위로 드러난 가운데 통합을 기반으로 추진돼 온 ‘글로컬대학30’ 사업도 중대 기로에 서게 됐다.

■ 수면위로 올라 온 대학 내 갈등=춘천 및 삼척캠퍼스 의원들로 구성된 강원대 평의원회는 통합 수정안에 대해 과반 반대로 부결시켰다. 이는 단순한 절차상의 문제가 아닌, 구성원 간 인식 차와 이견이 누적된 결과라는 평가다.

춘천캠퍼스 교수들은 통합 시 대학의 경쟁력 약화를, 삼척캠퍼스 교수들은 지역 여건상 강릉·원주보다 불리해질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의 경우 춘천은 졸업장에 강원대 명칭 외에 캠퍼스명 병기를 요구했고, 삼척 학생들은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춘천캠퍼스 직원 A씨는 “통합 계획상 인력 배치, 조직 구조, 예산 배분이 타 캠퍼스에 비해 불리하게 구성됐고, 행정 인력 충원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직능·캠퍼스별 엇갈린 셈법 해결 난항=학과 중복, 조직 구조, 캠퍼스 명칭 등 쟁점을 두고 교수·직원·학생 간, 춘천·삼척·강릉·원주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혔다. 직능·지역별 시각차는 해법 마련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정진근 강원대 기획처장은 “각자의 요구가 충돌하면서 통합안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는 상황”이라며 “후속 논의를 통해 접점을 찾겠다고 지속적으로 설명했지만, 불신이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우흥명 강원대 평의원회 의장도 “각 직능단체는 변화와 개혁을 회피하지 말고, 강원대의 미래를 위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교육부 “당장 취소는 없지만, 결정은 강원대 몫”=강원대와 강릉원주대 통합은 교육부 ‘1도1국립대’ 정책의 핵심이며 충북대·부산대 등 타 대학 통합의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교육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부결만으로 즉각 글로컬대학30 사업 취소나 예산 삭감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다만 “통합 논의가 지연되면 예산 축소 등 불이익은 불가피하다”며 “해법은 강원대가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통합의 또 다른 주체인 강릉원주대는 통합 추진 의지를 유지하고 있지만 부결의 영향을 우려했다. 최원열 강릉원주대 기획처장은 “우리 대학 내부 구성원을 설득해 어렵게 통합안을 마련한 만큼, 강원대가 슬기롭게 사태를 수습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 ‘재협상 또는 포기’ 통합 기로…향후 전망은=강원대는 2일 간부회의를 열고 대책을 모색했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강원대와 강릉원주대는 3일 교육부 주관 콜로키엄에 참석해 통합 추진 현황을 보고할 예정이지만, 수정안이 평의원회에서 부결된 만큼 설득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강원대 관계자는 “교육부와 통합 일정 조정 및 예산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협의하겠다”며 “구성원 설득과 의견 수렴을 통해 실행 계획서를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원대가 통합 동력을 회복할지, 혹은 통합 자체를 철회할지 여부는 ‘글로컬대학’ 사업뿐 아니라 춘천교대, 강원도립대를 포괄하는 ‘강원1도1국립대’ 사업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