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60대 이상 유권자가 40.1% 주류 떠올라

강원의 선택 대선 흔든다 (2) 3년만에 뒤바뀐 유권자 지형
4050세대 34.5%·2030세대 25.3% ... 6070세대 투표율도 높아
탄핵 따른 조기대선 변수 ... 누가 더  투표장 나가느냐가 선거 좌우

고령화와 맞물려 강원지역 60대 이상 유권자 수가 40·50대 유권자 수를 큰 폭으로 앞질렀다. 연령대에 비례해 높아지는 투표율까지 고려하면 6·3 대선에서 고령층 표심이 차지하는 실질적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주류로 올라선 고령층 유권자=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5년 3월 기준 투표권을 가진 도내 18세 이상 인구는 총 132만7,847명이다. 이 중 60대 이상 유권자는 53만3,007명으로 40.1%에 이른다. 40·50대 인구는 그에 못 미치는 34.5%(45만8,579명)를 차지했다. 20·30대는 25.3%(33만6,261명)로 가장 규모가 작았다.

■13년 사이 변화한 유권자 지형=강원지역 유권자 지형은 최근 세 번의 대선을 치르는 동안 뚜렷하게 변화했다. 2012년 치러진 18대 대선에선 40·50대가 41.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20·30대가 33.3%로 뒤를 잇는 구도였다. 당시 60대 이상 인구는 25.7%에 불과했다. 2017년 19대 대선에선 60대 이상 비중이 29.9%로 상승하며 20·30대(30.1%)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였다. 40·50대는 40.1% 수준을 유지하며 여전히 선두를 지켰다. 인구 구조가 확연히 뒤집히기 시작한 것은 20대 대선이 열린 2022년부터였다. 60대 이상(36.4%) 인구가 급격히 늘며 20·30대(27.4%)를 제친 것은 물론, 40·50대(36.2%)와 비슷한 비중으로 올라선 것이다.

21대 대선을 앞둔 2025년 3월, 60대 이상은 유권자 비중 40.1%를 기록하며 단일 최대 세대로 급부상했다. 반면 40·50대는 34.5%로 낮아졌고 20·30대는 25.3%까지 하락했다. 13년 만에 유권자 구성의 주류 세대가 완전히 역전된 셈이다. 60대 이상 고령층은 투표율 또한 앞서는 세대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대 대선 당시 연령대별 선거일 투표율은 60대가 76.9%, 70대가 76.6%로 가장 높았다. 반면 20대는 54.0%, 30대는 57.6%로 낮은 수준에 그쳤다.

■탄핵에 따른 ‘조기대선’ 변수=정치권에선 이 같은 인구 변화가 투표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대체로 40·50대는 진보 성향이 강한 집단으로, 60대 이상은 보수 성향이 강한 집단으로 분류된다. 고령층이 주류 세대로 떠오르며 보수 진영에 유리한 흐름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번 대선은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이라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보수 진영에 실망한 고령층이 예상보다 저조한 투표율을 보일 수 있다. 반대로 대규모 집회로 탄핵 정국을 주도했던 청년층과 40·50대 보수 지지층이 높은 투표율로 인구 수의 불리함을 뒤집을 여지도 있다. 세대 간 인구 격차가 뚜렷해진 가운데 결국 누가 더 많이 투표장에 나서느냐가 이번 대선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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