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속보]대구 함지산 산불 진화율 92%…삼국시대 유적 팔거산성 주변 피해

잔여 화선 2㎞…"발화 지점에 남아있는 산불 증거 전무"
차단됐던 경부고속도로 북대구IC 양방향 진출입 재개

◇대구 대형 산불 발생 이틀째인 29일 오전 대구 북구 산불 현장에서 헬기가 물을 투하하고 있다. 2025.4.29

속보=대구 전역에 건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지난 28일 오후 2시 1분께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가 90% 이상 완료됐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산불영향구역은 260㏊, 전체 화선 11㎞ 중 잔여 화선은 0.9㎞다.

임하수 남부지방산림청장은 이날 오전 9시 북구 서변초등학교 조야분교장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오늘 중 주불 진화를 목표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불 현장 통합지휘 본부장인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다행히 산불이 민가로 번지지 않았다"며 "피해를 본 주택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도심 산불 진화 특성을 감안해 열화상 드론을 투입했다"며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화세가 강한 망일봉 일대에 진화 헬기를 집중하여 투입했으며 주택가에 산불지연제를 뿌리고 있다"며 "화세가 약한 노곡동과 조야동 일대에서는 잔불 진화대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불로 비닐하우스 4개동 일부가 탔으며, 트렉터와 이양기 등 7대가 불에 모두 타거나 일부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당국은 일출 때부터 헬기 53대, 인력 1천551명, 장비 205대를 투입해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대구 대형 산불 발생 이틀째인 29일 오전 대구 북구 함지산이 불타고 있다. 2025.4.29 사진=연합뉴스

이번 산불 발화 원인은 미궁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김상희 대구 북구 공원녹지과장은 "현재까지 발화를 추정할만한 증거가 전혀 남아있지 않다"며 "관련 CCTV(폐쇄회로) 영상은 노곡동 마을 입구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길에만 있다"고 밝혔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산불 최초 신고자는 발화 지점과 상당 거리 떨어진 농가 관계자였다.

최초 산불 발화지점은 등산로가 아닌 입산 통제 구역이었으며, 산불 진화 도중 현장 보존이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시는 앞서 지난 1일자로 지역 주요 산에 대해 입산통제 긴급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산림 당국은 "자연발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수사를 진행해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산불 불길은 유형 문화재인 팔거산성 일대를 한차례 지나간 것으로 추정됐다.

팔거산성은 북구 노곡동 함지산 정상에 있는 삼국시대 산성 유적이다.

대구에 남은 산성 유적 가운데 비교적 외형이 완전하며, 2023년 6월 사적으로 지정됐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산성 자체가 돌로 축조돼 산불로 인한 직접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8일 오후 2시 1분께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이 인근 조야동 민가까지 확산하면서 주민 5천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소방청은 산불이 민가 방향으로 확산함에 따라 이날 오후 6시부로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헬기 29대, 진화 차량 73대, 진화인력 738명 등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대구 대형 산불 발생 이틀째인 29일 대구 북구 산불 현장의 산림이 잿더미가 된 가운데 헬기가 물을 투하하고 있다. 2025.4.29

산불 3단계는 산림 당국이 발령하는 대응 최고 단계로 예상 피해 면적 100㏊ 이상, 평균풍속 11m/s 이상, 예상 진화 시간 48시간 이상일 때 발령한다.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15m에 이르는 강풍으로 불은 동쪽으로 1∼2㎞ 떨어진 조야동과 서변동 방면으로 계속해서 번졌다.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자 관계 당국은 노곡동, 조야동 등에 거주하는 899가구 1천200여명에게 팔달초교와 매천초교로 대피할 것을 명령했다.

또 동변·서변·구암동 일대 주민 3천400여명도 선제적 사전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산불로 인해 성북초·서변초·서변중학교는 29일 휴교를 결정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소방 당국은 전했다.

한편, 대구 산불 영향으로 한때 차단됐던 경부고속도로 북대구나들목(IC)의 양방향 진출입이 이틀 만에 재개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전 6시 30분부로 경부고속도로 북대구IC 양방향 진출입 차단 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대구 대형 산불 발생 이틀째인 29일 대구 북구 팔달초등학교에 설치된 대피소에서 주민들이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 2025.4.29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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