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설난영 여사' 발언하다 눈물 글썽인 김문수 "범죄자 찍으면 안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30일 춘천시청 앞 유세
유시민 '설난영 발언'에 "제 아내 자랑스러워"
"권양숙 여사도 여상 중퇴인데 잘해···그런게 정치 아니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30일 춘천시청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승선 기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30일 춘천을 찾아 "투표를 제대로 해야 한다. 범죄자를 찍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날 원주 중앙시장에서 강원 일정을 시작한 김 후보는 이어진 춘천시청 앞 유세에서 "대한민국이 한 사람을 위한 괴물 방탄 괴물 국가가 되면 안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재판을 5개 받고 있는데 재판을 모두 중지시키고 안받겠다는 것"이며 "삼권분립을 없애고 입법, 행정, 사법을 모두 틀어쥐는 히틀러 총통처럼 가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누가 지키느냐. 김문수가 못 지킨다. 김문수는 힘이 없다. 여러분이 하셔야 한다. 주인의 권리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지켜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김 후보의 부인인 설난영 여사를 겨냥해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에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발언한데 대해서는 "유 전 이사장의 동생과 함께 노동운동을 하다가 감옥에 갔었고, 가족간에도 잘 아는 사이인데 정치가 참 비정하다"며 "대학 안나오면 대통령 되면 안되고, 영부인 할 수 없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또 "저는 대학을 안나온 사람이 대학 나온 사람보다 못하다고 생각 안한다"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도 상고 나왔고 권양숙 여사는 여상 중퇴인데도 잘하지 않느냐. 그런게 정치가 아니다"라고 했다.

김 후보는 "제 아내가 저 때문에 또 상처를 받는 걸 원하지 않는다. 아내에게도 여러가지 부족하고 딸에게도 장난감 하나 사준적 없다. 결국 이번에도 제가 대선에 나와 아내가 온갖 욕을 먹고 상처를 받는다. 저와 함께 가는 이 가시밭길을 44년간 가장으로서 지켜준 제 아내가 저는 자랑스럽다"고 언급하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30일 춘천시청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승선 기자

춘천 등 강원 북부권에 대한 공약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춘천에는 바이오 분야 등 좋은 기업들과 연구소를 많이 유치하고, 교통망도 좀 더 확충시켜서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며 "철원과 화천, 양구에는 군사시설 보호구역에 따른 제약과 규제를 풀고,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와함께 아이낳으면 1억원 지원, 과외와 학원이 필요없는 교육환경 조성, 육아휴직 급여 최대 990만원까지 확대, 출산시 승진 가점 부여 등의 공약을 함께 소개했다.

김 후보는 이날 유세에 앞서 함께 유세차에 오른 강원도국회의원협의회장인 권성동(강릉) 원내대표와 강원도당위원장인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인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 을)·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 김혜란 춘천갑 당협위원장 등과 함께 반성과 새로운 다짐을 담은 큰 절을 하기도 했다.

유세 현장에는 김진태 지사의 부인인 원현순 여사도 함께 했으며 김 후보의 연설 후에는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의 지지 호소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30일 춘천시청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큰 절을 하고 있다. 박승선 기자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나치게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영화에는 19금 표시가 된다"며 "요즘 19금은 이재명 후보다. 이 후보 뿐 아니라 그 가족들이 얘기하면 다 19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은 국가 원수고 나라의 표상이자 자라나는 어린이의 길잡이다. 그런데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모르겠다. 이재명이 대통령 되면 불법 저지르고, 쌍욕하고, 거짓말하고, 부정부패 하더라도 대통령 될 수 있으니까 할 거 다 하라고 가르쳐야 하나"라고 했다.

또 "그에 비해 김문수 후보와 설난영 여사, 얼마나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었느냐. 어려운 환경에서도 국회의원 3번, 도지사 두번 이렇게 했는데도 부정부패 없이 깨끗하다. 우리 이웃, 보통의 사람 김문수를 대통령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30일 춘천시청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승선 기자

한기호 위원장은 "김 후보의 천주교 세례명이 '모세'"라며 "처음 후보 됐을때는 상대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20%포인트 넘게 차이났는데 이제는 크게 올랐고, 강원도는 확실하게 뒤집어져서 이제 김문수가 이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강원도에서 이긴 후보가 전부 대통령이 됐다. 21대 대통령은 강원도의 힘으로 김문수가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김 후보가 경기지사 할 때 첨단 산업 기업을 싹쓸이해서 강원도는 피해를 봤다"면서 "그렇게 일 잘하는 김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경기도지사가 아니라 강원도지사를 돕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혜란 위원장은 "이번 대선은 대통령 한 명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며 "거대 야당이 입법 폭주를 하다가 행정권마저 가져가고, 사법부까지 장악하면 무법천지가 된다"고 했다.

아울러 "이 사람들은 지금 자신이 있는거다. 만약에 당선되면 법을 바꿔서라도 형사소송법 개정해서 재판 중단시키고, 공직선거법 개정해서 무죄만들고, 판사들 탄핵· 특검으로 협박하고 면죄부를 주겠다는거다. 김문수 후보를 선택하면 이재명을 여러분 손으로 끝장낼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30일 강원 춘천시 춘천시청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철규 위원장은 "김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이유, 경쟁자가 대통령이 되면 안되는 이유 잘 알고 계실 것이다. 김 후보가 불과 20일도 채 안되는 시간에 강원도에서 판세를 뒤집었듯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승리하자"고 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30일 춘천 닭갈비 골목에서 만찬 후 식당을 나서다가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유세 후 춘천 명동 닭갈비 골목을 찾아 함께 유세했던 강원선대위 인사들과 1시간 넘게 만찬을 했다. 김진태 지사가 함께한 이 자리에서는 옛 이야기가 오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여러 전략도 오갔다.

김 후보는 춘천에서 1박을 한 뒤 31일부터는 홍천과 속초, 강릉, 동해를 순서대로 찾아 표심을 호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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