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광부 시인'과 무대 오른 김문수, 폐광지 회생 약속하며 강원 유세 마무리

광부 시인 성희직 전 도의원과 무대 올라 폐광지 경제 회생 강조
김문수 "방탄·괴물·총통 독재 짚으면서 민주주의 말하는 사람 또라이"
동해 끝으로 이틀간 원주, 춘천, 홍천, 속초, 강릉 등 강원 유세 종료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31일 강릉 월화거리를 찾아 권성동 원내대표와 공약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릉=권태명기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31일 강릉 월화거리를 찾아 권성동 원내대표와 공약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릉=권태명기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31일 동해에서 폐광지 회생을 약속하며 이틀간의 강원 지역 유세를 마무리했다.

김 후보는 이날 광부 시인이자 정선진폐상담소장인 성희직 전 강원도의원과 함께 무대에 올라 폐광지의 희생을 언급하고 경제 회생을 강조했다. 성 전 도의원은 김문수 후보가 과거 창당 작업을 한 민중당 출신으로서, 유일하게 도의원에 당선된 인물이기도 하다.

김 후보는 "친척 중에도 광산에서 일한 광부가 있었다. 진폐증에 걸려 지금도 치료하고 계신다"며 "또 얼마전에 (마지막 국영탄광인) 삼척 도계 탄광이 폐광한다고 해서 고용노동부장관으로서 와서 취업 알선 지원 등을 약속하고 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갱내로 들어가봤는데 옛날보다는 좋아졌지만 여전했다"며 "(광부들이) 자기 몸을 바쳐서 일했는데, 폐광지가 지금보다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지금 정선의 카지노가 급을 높여서 더 많은 관광객을 끌어오고 세계적인 명소가 돼 지역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면서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이철규 의원은 "김문수 후보가 동해항 기능 강화로 동해안 거점 항만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시기로 했다"며 "삼척~동해~강릉 간 고속철과 삼척~영월~제천 고속도로 건설사업의 조속한 착공도 공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백선 철도 고속철 사업, 삼척 중입자 가속기 의료클러스터, 강원랜드 규제 완화, 폐광지 경제진흥사업 조속 추진, 정선 가리왕산 정원화사업도 추진을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또 이날 상대진영을 향한 공세 수위도 끌어올렸다.

그는 "꼭 방탄·괴물·총통 독재 이런거 짚으면서 민주주의를 말하는 사람이 있다"며 "우리는 그런 사람을 '또라이'라고 한다"고 격하게 발언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31일 동해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전명록기자

김 후보는 이날 앞서 강원 영동권의 중심 강릉을 찾아 표심을 공략했다.

김 후보는 강릉수협에서 물회로 오찬을 한 후 공동선대위원장인 권성동(강릉) 원내대표 손을 꼭 쥐고 강릉 월화거리 유세무대에 올랐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다섯 번을 뽑아준 권성동 의원의 말을 듣겠다"고 했다.

이에 권성동 원내대표는 "강릉에 천연물 바이오산업단지를 만들어야 하고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김문수 대통령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해양경찰서를 강릉에 신설했다. 300명 경찰관 왔는데 대형함정을 위한 부두확장 공사를 해야 한다. 누가 할 수 있나"라며 "김문수 대통령으로 뽑아 강릉 발전 앞당기자"고 했다.

김문수 후보는 "(바이오산업단지를) 국가 산단으로 만들어야 좋은 기업과 좋은 연구소가 올 것"이라고 화답했다. 화장품·제약 산업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강릉에도 사람들이 오래 살고 아름답게 되는 바이오 산단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배를 댈 항구가 작다고 하는데 1,500억원 정도 든다고 한다. 대통령이 바로 해낼 수 있다"며 "해양경찰이 제대로 있어야 북한 감시도 제대로 해내고 사고가 나면 빨리 출동할 수 있다. 국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항구 확장을) 반드시 신설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강릉 유세에는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지원 사격에 나섰다.

전 대표는 "커피 한잔 원가가 120원이라고 사기친 엉터리 경제론자가 있다"면서 120원이라고 쓰인 종이컵을 구기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전 대표는 "'준찍명'이라는 말이 있다"며 "이준석을 찍으면 이재명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미래민주당 전 당 대표였던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김문수 후보 찬조연설을 했는데, 이낙연 후보는 이번에 출마도 안했고 국민의힘도 아니고 민주당 소속도 아니다"라며 "객관적으로 품격있고 중립적이고 합리적으로 왜 김문수를 찍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일목요연하게 잘 설명해주고 있다"고 했다.

한편, 김문수 후보는 이날 동해를 끝으로 30~31일 이틀간 강원 유세(원주, 춘천, 홍천, 속초, 강릉, 동해)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현정·정익기·전명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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