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이재명 “유시민 발언, 부적절했던 듯…본인도 사과”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1일 세종특별자치시 나무그늘광장에서 유세를 마친 뒤 차창 밖으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5.31. 사진=연합뉴스.

최근 유시민 작가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를 두고 한 발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31일 "부적절한 표현이었던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청주 유세 뒤 기자들을 만나 '유시민 작가의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유 작가는 지난 28일 유튜브에서 설 여사에 대해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 씨의 인생에서는 갈 수가 없는 자리다.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 그런 뜻"이라고 말했다.

이후 발언의 부적절성 논란이 이어지자, 유 작가는 전날 유튜브 채널에 나와 "표현이 거칠었던 것은 제 잘못"이라면서도 "여성 비하·노동자 비하 취지로 말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이를 거론하며 "본인이 사과를 하셨다고 하니 우리 국민께서 용서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한 유시민 작가.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시뵈이다' 영상 갈무리.

이 후보는 다만 "설난영 여사께서 '못생긴 여자가 노조한다'는 등 그야말로 여성을 비하하는, 노동운동을 비하하는 뉘앙스로 발언을 한 것 때문에 (유 작가가) 그런 말씀을 하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설 여사는 지난달 30일 포항북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제가 노조하게 생겼습니까.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노조는 과격하고, 세고, 못생기고…저는 반대되는 사람이거든요"라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 후보는 또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집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호소문이 공개된 것을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는 "극우 인사의 지지와 지원을 받는 후보가 김문수 후보라는 사실을 극명히 보여준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후보는) 극우 전광훈이나 내란수괴 윤석열과 단절하겠느냐는 질문에 여전히 답을 못하고 있다"며 "김 후보의 본질이 윤석열·전광훈의 아바타라는 것을 국민께서 꿰뚫어 봐달라. 김 후보의 당선은 곧 상왕 윤석열의 귀환, 아스팔트 목사 전광훈 목사의 귀환을 뜻한다는 점을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지난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아내 설난영 여사를 소개하고 있다. 2025.5.3 [공동취재. 연합뉴스.]

대선 승리 이후 당정관계 설정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당선된 후의 일을 지금 말씀드리는 것은 섣부르다"면서도 "지난 총선에서 국민이 윤석열 정권을 견제하라고 압도적 다수 의석을 야당에 허용했는데, 그럼에도 윤석열 정권은 반성 없이 황당무계한 내란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에서) 국민이 다수당인 민주당에 기회를 준다면, 당연히 다수인 여당과, 국회와 협력해 비정상을 극복하라는 취지가 아니겠나. 그 취지에 맞춰 국회 다수 의석이나 행정 권력을 잘 활용해 국민이 원하는 것을 이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리박스쿨'이라는 보수 성향 단체가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대선 여론 조작에 나섰다는 취지의 뉴스타파 보도와 관련해선 "국민의힘과 연관돼 여론조작을 체계적으로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돈은 어디서 났을지, 국민의힘과 관련성은 어느 정도인지 등에 대해 명확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며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하라고 선대위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