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대선에서 강원자치도는 여전한 보수색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의 손을 들어준 전국 표심과 달리 강원에서는 국민의힘이 승리하며 결이 다른 표심을 보여줬다.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이재명 대통령은 2022년 3·9대선 때보다 강원에서 3만여표를 더 얻으며 보수정당 후보를 추격했으나 격차를 좁히는데 그쳤다.

■ 12.5%포인트 → 3.35%포인트 격차 =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은 강원에서 43.95%를, 국민의힘은 47.3%를 얻었다. 두 후보의 격차는 3.35%포인트였다. 민주당이 8.27%포인트로 앞선 전국 결과를 고려하면 강원 지역에서는 사실상 반대의 결과가 나온셈이다.
다만 격차는 다소 좁혀졌다. 2022년 3· 9대선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도내 전역에서 앞서며 12.46%포인트차로 승리했다. 강원 득표율은 54.18%로 삼척과 양양 등 일부 지역에서 6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얻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강원에서 41.72%를 얻었다. 이 때문에 강원 표심이 국민의힘 대선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절치부심한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공식 선거운동 전부터 접경지역과 동해안 벨트, 폐광지역을 찾아 공을 들였다. 3년 전보다 2만9,517표를 더 가져와 추격전을 벌였지만 최종 역전에 이르지는 못했다.

■ 1년 전 총선과 닮은꼴 대선 표심 = 18개 시·군 가운데 민주당이 승리한 춘천과 원주는 당 소속 국회의원이 있는 곳이다. 춘천갑에는 재선의 허영 의원이, 원주을에는 3선의 송기헌 의원이 있다. 수도권과 가깝고 인구가 밀집해 있어 주요 선거 때마다 여야 정당이 전략지로 보는 곳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춘천에서 2.73%포인트, 원주에서 5.14%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나머지 16개 시·군에서는 모두 국민의힘을 넘어서지 못했다. 야댱의 다선 중진 의원들이 버티고 있는 곳인데다 워낙 보수색이 강했던 지역인만큼 막판 지지층이 바짝 결집한 여파로 보인다.
■ 국민의힘-개혁신당 보수진영 표 분산 = 보수표심도 일부 분산됐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3년전 득표율보다 2.23%포인트를 더 끌어올려 43.95%를 얻었다. 보수정당 후보에게 갔던 표를 대거 가져오지는 못한 셈이다. 또 국민의힘의 득표율도 47.3%에 그쳐 3년전 당시 윤석열 후보가 받았던 54.18%에는 미치지 못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흡수하지 못한 나머지 표심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로 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강원에서 7.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강원 정가 관계자는 "강원도가 여전히 보수 강세지역임이 확인됐다"며 "내년 지방선거 승리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