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설 연휴 무더기 해외여행 후유증… 추석 연휴 줄어드나

올 10월 추석은 총 7일간의 연휴 주어져
10일 임시공휴일 지정되면 열흘 간의 연휴
국회입법조사처 ‘임시공휴일 지정의 명암…’ 보고서
임시공휴일 내수진작 효과 제한적 연구결과, 임시공휴일 지정 촉각

연합뉴스

지난 1월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설 연휴가 최장 6일까지 늘렸지만 기대했던 내수진작 보다는 해외여행만 늘었다는 지적이 오는 10월 추석 연휴 임시공휴일 지정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추석 연휴가 끝나는 10월 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 직장인들은 연차 없이 최대 10일을 쉴 수 있다.

횡성에 거주 중인 직장인 이모(36)씨는 오는 10월 추석 연휴 가족들과 함께 해외 여행을 계획 중이다. 추석 연휴 기간이 최대 10일까지 늘어날 수 있어 그동안 미뤄왔던 가족 해외여행을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씨는 “올해 추석 연휴가 길어서 여름휴가 대신 명절기간에 가족들과 동남아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주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65)씨는 추석 연휴가 길다는 소식이 달갑지 않다. 1월 설 연휴, 5월 초 황금 연휴 등의 기간에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연휴가 길면 해외로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손님이 줄어 자영업자들은 손해를 많이 본다”며 “이번 추석 기간에는 가게를 쉴 생각”이라고 했다.

오는 10월 추석 연휴와 개천절·한글날이 맞물린 황금연휴가 예고된 가운데 10월10일 임시공휴일 지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추석은 10월 3일 개천절, 4일 토요일, 5~7일 추석, 8일 대체공휴일, 9일 한글날까지 총 7일간의 연휴가 이어진다. 만약 10일 임시공휴일이 지정되면 주말 포함 열흘로 연휴가 늘어난다.

하지만 최근 국회입법조사처는 ‘임시공휴일 지정의 명암:내수 활성화와 휴식권 보장의 현실과 한계’ 보고서를 통해 “임시공휴일은 내수진작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가장 큰 원인은 해외여행 증가다. 정부가 내수회복을 위해 지난 1월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 설 연휴가 3일에서 6일로 늘어났지만 국내관광은 부진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1월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4일 줄면서 수출 규모가 전년 대비 10.2% 감소했으며, 산업생산 역시 지난해보다 3.8% 감소했다.

실제 강원지역의 경우도 설 연휴 기간이었던 1월31일 기준 도내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1주일 새 36.3% 급감했다. 특히 숙박서비스가 11.1%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5월 초 황금연휴 기간(5월 3~9일)에도 신용카드 이용금액과 가맹점 카드매출액은 전주보다 16.4%, 6.6% 떨어졌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정부는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 생산 등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임시공휴일 지정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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