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 이란 핵시설 공격에 이란,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으로 응수

이란 외무 "터무니없으며, 영원한 결과 초래할 것"

◇22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상공에 보이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려는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 시도[EPA 연합뉴스]
◇이란 포르도 핵 시설[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이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 핵시설 3곳을 전격 공습하며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충돌에 직접 개입한 가운데, 이란이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응수했다.

AFP 통신은 이란 국영 TV를 인용, 이란이 이스라엘에 새로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상공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도 이란발 미사일로 인해 이스라엘 전역의 여러 지역에 경보가 울렸다고 확인했다. 이어 미사일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요격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또 미국의 자국 핵시설 공격에 '터무니없다'고 반발하며 '영원한 결과'를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이란의 평화적 핵 시설을 공격함으로써 유엔 헌장, 국제법,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 아침의 사건은 터무니없고 영원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모든 유엔 회원국은 이처럼 극도로 위험하고 불법적이며 범죄적인 행위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엔 헌장과 정당한 자위적 대응을 허용하는 조항에 따라, 이란은 주권과 이익, 국민을 수호하기 위한 모든 선택권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아락치 장관은 전날 저녁 독일·프랑스·영국 등 유럽 3개국과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협상을 벌였으나 돌파구 마련에 실패했다.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회의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백악관 제공. 워싱턴 EPA=연합뉴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 시설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항공기는 현재 이란 영공을 빠져나왔다. 모든 항공기는 안전하게 귀환 중"이라며 "주요 목표 지점인 포르도에 폭탄 전체 탑재량이 모두 투하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위대한 미국 전사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 세계 어느 군대도 이같은 일을 해낼 수 없다"며 "이제 평화의 시기가 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는 "포르도는 끝장났다"(FORDOW IS GONE)라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미국 참여를 검토 중인 와중에 '벙커버스터 GBU-57' 탑재가 가능한 공군 B-2 스텔스 폭격기 6대를 출격시켜 이란 핵시설 심장부를 직접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현재로서는 이란 추가 공습 계획이 없다. (다만)이란이 즉시 중단 않으면 다시 공격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미군에서 운용 중인 B-2 스텔스 폭격기(가운데)와 F-35 전투기

폭스뉴스는 포르도에 벙커버스터 GBU-57이 6발 투하됐다고 보도했으며, 다른 핵 시설에는 토마호크 미사일 30여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또 폭격기들이 미주리주에서 이륙한 뒤 재급유를 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무거운 벙커버스터 폭탄 탑재로 인해 연료 탱크를 완전히 채우지 않고 이륙했음을 시사한다고 폭스뉴스는 분석했다.

B-2 폭격기는 1개 무게가 3만 파운드(약 13.6톤)에 달하는 벙커버스터 GBU-57 2기를 탑재할 수 있으며, 아예 B-2 폭격기만 이를 탑재해 공격을 할 수 있게 프로그래밍했다고 알려졌다.

지하 시설을 초토화하기 위한 용도로 미국에서 개발한 초강력 폭탄으로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반으로 개발돼 더 정밀한 폭격을 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 GBU-57은 이란의 산악 지역 포르도의 지하 깊숙이 건설된 핵시설을 지상 작전 없이 파괴할 수 있는 현존하는 유일한 무기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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