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민주 “김민석이 '도북자', '반도자'로 탈북민 비하하고 北 옹호?…중국어 사전 한 번만 뒤적여봐도 거짓임을 알 수 있어”

“어떻게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방해하려는 국힘 가엾기까지 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20일 대구 수성구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에서 열린 '인공지능 전환(AX) 연구거점 조성을 위한 경청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5.6.20. 사진=연합뉴스.

각종 의혹을 둘러싸고 논란을 빚고 있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공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색깔론과 저열한 흠집 내기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김 후보자의 석사논문에서 쓰인 표현까지 문제 삼고 나섰다"며 "억지 주장에 철 지난 색깔론"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논문에 쓰인 '도북자'(逃北者), '반도자'(叛逃者)라는 단어가 '북한에서 도망간 사람', '배반하고 도망간 사람'이라는 뜻으로 탈북민을 비하하고 북한을 옹호했다는 것"이라며 "중국어 사전을 한번 뒤적여보기만 해도 거짓임을 금방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북자'와 '반도자'는 중국 내에서 탈북민을 지칭할 때 일반적으로 쓰이는 표현"이라며 "중국판 BBC, 동아일보 중국어판 기사 등에서도 '도북자'라는 표현은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도자' 역시 케임브리지 중국어 사전, 네이버 사전 등에서 '국가나 단체를 이탈한 사람'을 뜻하는 중립적 표현으로 정의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언제까지 '아니면 말고 식'의 꼬투리 잡기로만 일관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송언석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지난 20일 국회에서 '비리백화점 이재명 정부 인사청문회' 대책 긴급의원총회를 마친 뒤 본청 내 계단에 모여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2025.6.20. 연합뉴스.

한민수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자신들의 과오를 망각한 채 반성과 쇄신은 내팽개치고 국정 발목잡기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어떻게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방해하려는 국민의힘의 모습이 가엾기까지 하다"고 비꼬았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가 2019년 결혼식에서 받은 축의금을 재산에 등록하지 않았다는 국민의힘의 의혹 제기에도 "망신 주기와 흠집 내기"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인 채현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김 후보자는 공직자도, 국회의원도 아니었다"며 "당연히 재산등록 대상이 아니며 법적 의무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가장 기본적인 사실조차 확인하지 않고 정치적 공격에 몰두하는 것, 이것이 과연 책임 있는 정당의 태도인가"라며 반문했다.

이어 "이혼한 전 부인까지 청문회에 증인으로 부르자는 주장을 했다. 국회 청문회 역사상 유례가 없는 저열한 정치 공세"라며 "이재명 정부 첫 내각 구성에 발목을 잡을 것이 아니라 국정 안정과 위기 극복에 협력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통령-여야 지도부 오찬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6.22

한편.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의 재산 형성을 둘러싼 의혹 등과 관련해 "국회를 우습게 아는 분"이라고 비판하며 후보자 지명을 재고해달라고 이재명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진행된 이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지금 언론에 나오는 상황만 보더라도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이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총리 후보자는 청문회를 하기 전인데 후보자가 정부 부처의 업무 보고를 받는다는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됐고, 정부 부처의 차관을 대동하고 행사를 나가는 일도 (보도로) 나오고 있다"며 "벌써 총리가 다 되었다고 국민들이 느끼실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사 청문 대상자가 청문회에 필요한 자료 제출은 하지 않고 청문위원을 조롱하고 비아냥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며 "역대 어떤 총리 후보자가 이런 식으로 행동했는지 알지를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 청문회와 인준 절차를 대놓고 무시하고 능멸하는 오만한 행태라고 국민들께 보일까 심히 우려되는 대목"이라며 "이런 분이 앞으로 총리가 된다면 정부에서 국회를 어떻게 상대할 것인지, 또 여야 관계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대통령께서 심사숙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대통령께 진언하는 그룹에서는 '정권 초반 첫인사부터 밀려서는 안 된다' 이렇게 말씀하실 가능성이 크다"며 "그런데 국회를 이렇게 우습게 아는 분이 총리가 되었을 경우 그것이 과연 이재명 정부의 성공, 또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에 대해 신중하게 고려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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