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폭염에 지치고 열대야에 잠못드는 밤’…올 여름 내내 무더위 전망

강릉 지역 7일 연속 열대야 계속
시민과 관광객 해변·대관령 찾아
지난해 역대급 더위 이어질 전망
강원도 등 폭염대책 홍보·점검중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지난 5일 밤 더위에 지친 시민들이 강릉 경포해변에 나와 더위를 식히고 있다. 강릉=권순찬기자

강원도가 폭염에 지치고 열대야에 잠못들고 있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더위를 피해 밤낮으로 해변과 산을 찾고 있지만 역대급 무더위는 올해 여름 내내 계속될 전망이다.

■“에어컨 바람보다 바닷바람이 역시 좋네요!”=강릉지역 밤 최저기온이 29.5도를 기록하며 7일 연속 열대야 현상을 보인 지난 5일 밤.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해변가로 나와 더위를 식혔다. 모래사장에 돗자리와 캠핑의자 위에서 바닷바람을 만끽하고 바다에 발을 담그기도 했다. 남대천 하구 솔바람다리도 인기였다. 다리 밑에 20여명의 시민들이 앉아 맥주를 마시거나 담소를 나누고 있었고, 차 트렁크와 문을 모두 활짝 열어 놓고 잠을 청하기도 했다. 김모(49·입암동)씨는“집이 근처라 여름이면 이곳을 자주 찾는다”며 “더위를 이겨내는 강릉 사람들만의 낭만이라고 생각한다”고 환하게 웃었다. 밤에는 바다가 인기지만 낮에는 대관령이 최고의 피서지다. 지난 5일 북강릉의 낮 최고기온은 36.7도로, 7월 일 최고기온 최고 극값을 경신한 가운데 대관령마을 휴게소에는 시원한 산바람을 맞기 위한 차량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대관령의 일 최고기온은 26.6도에 불과할 정도로 상대적으로 매우 시원했다. 윤상용(50·경기 이천)씨 부부는 “바닷가는 엄청 더웠는데 대관령은 아주 시원하다. 그러다 보니 매년 여름 대관령을 찾는다”고 만족해 했다.

■역대급 더위 지속 전망=강릉에서 이달 들어 밤사이 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을 기록하는 등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여름 날씨는 역대급 더위로 기록된 2024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실제 기상청은 중기예보를 통해 주변 기압계에 따라 북태평양 고기압 위치의 변동성은 있지만 7월 둘째주까지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덮어 전국 대부분 지역이 체감온도 33도 내외(일부 35도 이상)의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지난해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는 각각 20.0일, 15.2일 등에 달했다.

이에 강원도와 각 지자체들은 폭염 피해 예방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신체적·사회적·경제적·직업적 민감계층에 대한 안전관리 실태와 함께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는 동해안 6개 시군의 대응 상황을 점검해 폭염에 따른 인명피해 예방에 나설 계획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당분간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예보된 만큼 인명피해가 없도록 폭염시 행동 요령 홍보와 현장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오후 대관령마을 휴게소를 찾은 시민들이 차량 트렁크와 문을 열어 놓은 채 바람을 맞고 있다. 강릉=권순찬기자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