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전시리뷰]느림의 속도로 피워낸 ‘거북이들의 여름 나들이’

‘두번째 거북이들의 여름 나들이’ 전시회
느린 걸음으로 이뤄낸 변화와 성장 눈길

◇춘천 아트프라자 갤러리에서 열린 ‘두 번째 거북이들의 여름 나들이’ 전시회가 지난 6일 막을 내렸다. 사진은 전시장 전경.

느린 걸음으로 세상을 배우는 아이들이 펼쳐낸 여름의 기록이 시민들에게 따뜻한 울림을 전했다.

춘천 아트프라자 갤러리에서 열린 ‘두 번째 거북이들의 여름 나들이’ 전시회가 지난 6일 막을 내렸다. 한남명독서치료연구소가 주최한 이번 전시에는 경계선 지능 아동과 발달장애 아동 등 학습과 정서 발달에 어려움을 겪는 11명의 아이들이 참여해 작품 40여 점을 선보였다.

◇한지용 作 ‘자화상’

이번 전시는 성장과 과정의 힘을 보여줬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아이들의 시선과 손끝이 머문 한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아이들은 빠르지 않아도 한 걸음 한 걸음 정성껏 작업을 이어왔다. 주말마다 원주에서 춘천까지 미술치료를 받으러 오는 학생부터 ADHD를 안고 집중력을 키워가는 학생, 폭력성을 보이다가 점차 그림을 통해 마음을 다스려가는 학생까지 작품에는 각자의 삶과 기억, 변화가 고스란히 담겼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들을 붓으로 풀어내며 아이들은 자신만의 속도로 세상과 소통했다. 관람객들은 그 안에서 진심과 용기, 조금은 서툴지만 단단한 성장을 읽어냈다.

◇엄태일 作 ‘축구’

이번 전시에는 섬유작가 전선아 강사가 지도를 맡으며 함께 호흡했다. 전 작가는 “눈도 마주치기 어려웠던 아이들이 이제는 활짝 웃으며 먼저 말을 건네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큰 행복을 느낀다”며 “자존감이 자라나는 순간들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어 매번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