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폐광했어도 年 수백만명 방문…독일 보훔 세계 최대 광산박물관

[석탄문화 세계유산화]-석탄문화유산을 가다(6)
독일 보훔 광산박물관, 높이 62m 탄광 권양기 전망대 등 볼거리 풍부
15분 거리 졸버레인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연 150만 관광객 몰려
강원 폐광지 역시 한국 100년史 압축, 63m 태백 수갱 등 컨텐츠 다양

◇독일 보훔 광산박물관

독일 최대 공업도시가 몰려있는 루르(Ruhr)지역. 루르의 한복판인 보훔(Bochum)은 1800년대부터 석탄산업의 중심 도시였다

하지만 이 지역은 1970년대 유럽의 석탄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며 쇠락을 거듭했다. 보훔이 속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는 2010년대까지 독일 내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인 8%대 실업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산업유산을 활용한 관광산업, 수소와 태양광, 풍력, 지열, 갱내 메탄가스 등 다양한 광업 자원을 활용한 첨단에너지산업으로 재도약하고 있다. 폐광지역을 중심으로 수소, 청정메탄올 산업 등을 육성 중인 강원특별자치도와 유사하다.

올해 완전 폐광을 맞은 태백과 삼척이 앞으로 겪어야 할 부침을 독일은 이미 50여년 전부터 경험했으며 극복해나가는 중이다.

강원일보를 비롯한 강원특별자치도 유럽 방문단은 지난달 27일 독일 보훔 광산박물관(German Mining Museum)을 찾았다.

1930년에 설립한 세계 최대 규모의 광산박물관으로 독일 공업사(史)를 상징한다. 박물관 입구는 A 모양, 높이 62m 수갱 권양기의 위용이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권양기 가장 높은 곳은 전망대로 보훔 도심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독일 최대 공업도시 도르트문트에 있던 것인데 폐광 이후 해체하지 않고 보훔으로 옮겨와 랜드마크가 됐다. 보훔 광산박물관은 연간 40만명이 찾으며 독일 전국의 모든 박물관 중 최다 관람객을 모으고 있다.

인근에는 200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졸버레인(Zollverein)도 있어 시너지를 낸다. 졸버레인은 광업소를 박물관, 공연장, 컨벤션, 스튜디오, 수영장 개발해 연 150만명이 찾는 관광지로 활용 중이다.

◇태백 장성 제2수갱 권양기

강원특별자치도가 보유한 산업유산도 사실 독일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 1985년 건설된 장성 제2수갱은 높이 63m로 보훔 광산박물관보다 오히려 크다.

100년이 압축된 한국 공업사(史),석탄을 활용한 독특한 난방 문화와 공동체 생활양식, 먹거리, 파독광부 등의 스토리 등을 갖추고 있다.

보훔 폐광연구센터를 운영 중인 교육회사 DMT의 울리히 베셀 대표이사는 “독일 루르 지역은 석탄 산업의 쇠퇴 이후 폐광산과 산업 유산을 재활용해 지속가능한 에너지와 도시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폐광 부지는 주거지, 공원, 박물관 등으로 재개발해 문화·관광 자원으로도 활용 중”이라고 말했다.

임재영 강원연구원 탄광지역발전지원센터장은 “강원도와 보훔은 폐광 이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공통의 고민을 갖고 있다”면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과 탄광유산을 활용한 관광자원화라는 두 가지의 방향으로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 지역의 교류가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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