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에 대해 최대 20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예고하면서 강원 제약·바이오 업계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원자치도 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경우 대미 수출량이 적어 직접적인 타격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트럼프 대통령 관세 관련 발언이 수시로 바뀌는 만큼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진단키트 개발 및 제조업체 바디텍메드는 미국과 중국, 인도 등에 공장을 두고 현지에서 제품을 완성시키는 방식으로 국제적 불안정성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나가고 있다.
춘천에 공장과 연구소를 둔 유바이오로직스는 콜레라 발병률이 높은 아프리카 저개발국가로 물량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관세 영향권에 들지는 않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올초 취임과 동시에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선언하는 등 앞으로 국제 정세 변동에 대해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춘천에 본사를 둔 휴젤은 지난해 2월 미국 FDA로부터 톡신제품 보툴렉스(수출명:레티보) 허가를 취득하며 7월과 9월에 미국향 물량을 선적했다. 휴젤 관계자는 "유예기간이 있으므로 즉각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구체적으로 관세 대상 품목과 세율 등 정책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5월 기준 강원 수출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의약품은 도내 수출품목 중 3위로, 전년 동월대비 25% 오른 2억7,325만 달러 수출액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