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드디어 ‘가뭄에 단비’가 내렸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낮 12시부터 13일 오전 8시까지 오봉저수지 저수율에 영향을 주는 강릉 산간지역 누적강수량은 닭목재 72.5㎜, 왕산 67.5㎜, 도마 65.5㎜ 등이었다. 당초 예상됐던 최대 강수량 60㎜를 훌쩍 넘긴 수치로 현재도 비가 계속해서 내리고 있어 강수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강릉에 비다운 비가 내린 것은 오랜만이다. 일 강수량 기준 강수량이 30㎜를 넘긴 것은 올 7월15일(39.7㎜) 이후 60일 만이다.
가뭄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 정도의 강수량은 아니지만 이번 비로 인해 오봉저수지의 저수율도 상승했다. 전날 11.6%였던 저수율은 13일 현재 11.8%를 기록 중이다.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상승한 것은 올 7월23일 이후 52일 만이다. 비가 저수지에 유입되는 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수일간 저수율은 계속해서 오를 전망이다.
모처럼 많은 비가 내리자 시민들은 환호하고 있다. 맘카페 등 지역 커뮤니티에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글들과 왕산지역 실시간 CCTV 영상을 확인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맘카페 회원은 “빗소리에 눈물 나는 아침”이라며 “비가 이렇게 소중한지 처음 깨달았다. 부디 이 비로 보통의 일상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이번 비는 1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원지방기상청은 “14일 새벽까지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한편, 강원도소방본부는 이번 비로 13일 하루 운반급수를 중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