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이재명 대통령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방비 부담 예상' 주장에 "추경으로 지방정부 재정 오히려 8.4조원 늘어…이건 초보 산수"

"지방정부에 주는 돈은 9.7조원이고, 지원금 사업에 드는 지방정부 부담금은 1.3조원"
"지역주민 지원금 중 중앙정부가 70∼80% 부담…이익 크기 때문에 거부할 이유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2∼3주에 걸쳐 이란을 극도로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 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인 2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경유 가격 안내문이 놓여 있다. 2026.4.2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정부가 소득하위 70% 국민 약 3천580만명에게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의 피해지원금 사업비 6조1천400억원 중 지방비는 20∼30%인 1조3천200억원으로, 지자체 재정에 부담이 예상된다'는 취지의 국회예산정책처 보고서를 인용한 언론 기사를 첨부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번 추경에서 지방정부 재정 여력 보강을 위해 지방정부에 주는 돈(지방교부세)은 9.7조원이고, 지원금 사업에 드는 지방정부 부담금은 1.3조원이니 지방정부 재정 여력은 8.4조원 늘어난다"고 설명하면서 "이건 초보 산수"라고 덧붙였다.

이어 "확대된 재정 여력에 대한 지방정부 자율 결정권을 침해하냐고 비판하는 건 몰라도, (전체 재정은 오히려 늘어나기 때문에) 재정 부담 증가는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업은 강제가 아니니 지방정부는 20∼30% 부담이 싫으면 안 해도 된다"며 "그런데 지역주민에 대한 지원금 중 중앙정부가 70∼80% 부담해주는 이익이 크기 때문에 거부할 이유가 없다. 정부가 조금 더 부담해 주기를 바랄 수는 있지만"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31

앞서 미국·이스라엘의 테헤란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이 1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소비자 유류비 부담이 커지자 정부가 소득하위 70% 국민 약 3천580만명에게 1인당 10만~60만원씩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중동전쟁발 고유가에 대응하는 피해지원금 성격으로, 총 4조8천억원 규모다. 지난해 추경 사업 '민생회복 소비쿠폰' 12조1천709억원의 4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석유 최고가격제를 비롯해 유류비·교통비 경감 등 에너지 부담 완화에도 약 5조원이 배정됐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웃돌면서 한국경제가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쇼크'에 휩싸일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긴급하게 재정대응에 나선 것으로 직접 지원을 통한 '경기 보강' 기능에 무게가 실렸다. 정부는 이번 추경으로 0.2%포인트 성장률 제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오전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26조2천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의결했다.

올해 출범한 기획예산처가 내놓은 첫 추경안이자, 지난해 6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로는 두번째 추경안이다.

총지출은 753조1천억원으로, 본예산(727조9천억원) 대비 25조2천억원 늘어났다. 이와 별도로, 국채상환에 1조원이 쓰인다.

정부는 △고유가 대응 △민생 안정 △산업피해 최소화 및 공급망 안정 등 3개 분야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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