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너의 나쁜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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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소연 作 ‘너의 나쁜 무리’

이효석 문학상 수상자인 예소연 작가가 소설집 ‘너의 나쁜 무리’를 출간했다. 데뷔 4년 만에 최연소로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문학계에 파란을 일으킨 예소연 작가는 신간을 통해 ‘우리’가 되야만 했던 이들의 서늘한 연대를 다룬다.

7편의 소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염세다. 보통을 삶을 갈망하지만 끝내 얻지 못하는 이들을 통해 자조와 비관으로 뒤엉킨 삶을 그려낸다. 표제작 ‘너의 나쁜 무리’의 화자 ‘유선’은 연애를 쉬지 않는 자유분방한 ‘여사’를 보며 타인의 부정적이고 위태로운 모습에 거리를 두다가도 결국에는 휩쓸려 ‘우리’가 되고 마는 삶을 떠올린다. 버림받기 전에 먼저 버릴 줄 알아야 한다는 말과 달리 관계를 놓지 못하는 이들의 아이러니를 소설을 가감 없이 그려낸다.

이어지는 소설 ‘아무 사이’는 누군가를 돌보며 존재감을 느끼고 안도하는 인물을 담았다. ‘작은 벌’은 죽음을 앞두고 병원을 탈주한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구급차를 모는 ‘이중일’의 내면 변화를 통해 생에 대한 의욕과 집착을 비춘다. 비밀 아닌 비밀을 속삭이는 모임을 통해 서로에게 위로와 희망을 발견하는 ‘소란한 속삭임’까지. 소설은 어쩌면 그 누구보다 ‘우리’를 갈망했을 이들의 쓸쓸한 뒷모습을 응시한다.

예소연 작가는 “늘 흘러가는 사람이고 싶은 마음으로 글을 쓰는데 결국 이야기는 어딘가에 맺혀 있다”며 “그럼에도 흘러가려는 마음으로 쓰는 일에 온 정신을 다하려고 한다. 도달하지 못할 것 같은 지점에 다다르려 애쓰는 일이 인간의 유일한 쓰임인 것 같아서다”라고 밝혔다. 한겨레출판사 刊, 296쪽,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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