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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급유기 50여대 이스라엘 집결…트럼프 정부, 대이란 공습 재개 대비

읽어주는 뉴스

미군 공중급유기 최소 50대,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 주기 정황
트럼프 대통령·군 정보당국자 연휴 일정 취소…백악관 복귀 예정
이란 ‘최종 제안’ 답변 앞두고 美·이스라엘 추가 공습 가능성 고조

◇미 공군의 공중급유기 KC-135.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을 상대로 한 공습 재개 가능성을 검토하는 가운데 워싱턴에 긴박한 기류가 감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국가안보 고위 관계자 회의를 연 데 이어 장남의 결혼 행사 참석까지 취소하며 백악관에 남기로 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와 CBS 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의 ‘최종 제안’을 조만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새로운 공습에 나서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미국은 20일 이란 측에 최종 제안을 전달했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군사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이란 문제와 관련해 고위 국가안보팀 회의를 주재했다고 전했다. 회의에는 JD 밴스 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유럽 출장 중이었고, 댄 케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참석 일정으로 회의에 불참했다. 회의에서는 협상 진행 상황과 회담 결렬 시 대응 시나리오가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며칠 사이 이란과의 협상에 점점 더 큰 좌절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악시오스는 익명의 소식통 2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할 당시에는 외교적 해법에 무게를 뒀지만, 21일 밤에는 공습 지시 쪽으로 기운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한 측근은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하고 전쟁을 끝낼 수 있는 마지막 ‘결정적’ 대규모 군사 작전 가능성까지 거론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전쟁 재개를 최종 결심했다는 확실한 신호는 아직 감지되지 않았다. 그는 22일 “이란은 합의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긴장감은 미국 정부 내부 일정 변화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미국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를 포함한 23∼25일 사흘간의 연휴를 앞두고 있었지만, 정부 관계자 상당수가 개인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당초 22일 저녁 뉴욕 연설 이후 뉴저지 골프장에서 연휴를 보낼 예정이었으나 백악관으로 복귀하기로 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정부와 관련된 상황, 그리고 미합중국에 대한 나의 사랑” 때문에 이번 주말 바하마 군도에서 열리는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베티나 앤더슨의 결혼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중요한 시기에 워싱턴 D.C.의 백악관에 남아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낀다”고 했다.

군사 충돌 가능성에 대비한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국방·정보 분야 관계자들 역시 연휴 일정을 취소했으며, 이란의 보복 가능성에 대비해 해외 기지 소집 명부를 갱신하기 시작했다. 중동 주둔 병력 일부가 교대하는 상황에서 미군 주둔 규모를 조정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란은 4월 8일 임시 휴전에 들어간 뒤 합의를 위한 간접 회담 시간을 벌기 위해 상호 공격을 자제해 왔다.

백악관 공보담당 직원 애나 켈리는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무기 보유나 농축 우라늄 재고 유지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항상 모든 선택지를 유지하고 있으며, 군 통수권자가 내릴 수 있는 어떠한 결정이든 실행할 준비를 갖추는 것이 국방부의 임무”라고 말했다.

외교적 중재도 막판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은 22일 테헤란에 도착했으며, 카타르 대표단도 중재 지원을 위해 합류했다. 무니르 총장은 23일 이란 의사결정 과정의 핵심 인물인 아흐마드 바히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을 만날 예정이다.

그러나 협상 상황은 여전히 교착 상태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노력에 대해 보고받은 한 미국 관리는 협상이 “고통스럽다”며, 별다른 진전 없이 초안이 매일 오가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란 외무부는 22일 회담은 진행 중이지만 합의가 임박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IRGC와 연계된 반관영 타스님 통신도 협상팀 측근을 인용해 “논쟁이 되는 쟁점들에 대한 대화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아직 최종 결과가 도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측근은 현재 협상의 초점이 오직 ‘전쟁 종식’에 맞춰져 있으며, 이것이 달성될 때까지 다른 사안은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악시오스는 이란과의 협상에 관여하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앞으로 24시간 안에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전했다. 다만 회담에서 예상치 못한 진전이 나오지 않는 한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작전을 진행하는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에 주기된 미국 공군 공중급유기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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