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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美MS사 두동강 위기

【로스앤젤레스=연합】마이크로소프트(MS)가 정부의 회사분할안 건의에 이어 직원들의 이직 움직임으로 내우외환에 직면하고 있다.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1일 MS는 주가폭락과 회사분할안 가시화, 직원들에 대한 스카웃 제의 등으로 집안 단속이 점차 어려워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애틀의 경제전문가 딕 콘웨이는 『분할 가능성이 희박했을 땐 직원들이 동요하지 않았으나 지금은 분할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직원들이 그 결과를 곰곰히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주 레드먼드 소재 MS 본사는 현재 증개축공사가 한창이고 간부들은 분할안 뉴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차세대 윈도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겉으론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저녁식사 자리나 운동장, 승용차 안에서는 정부의 회사분할안 건의에 대한 얘기가 심심치 않게 오간다.

 작년 9월 MS를 떠난 프로그램 매니저 에릭 버먼은 『MS 동료들 사이에서는 「회사가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지난 29일 한 친구에게 『마이크로소프트가 「마이크」나 「소프트」로 갈리면 어디서 일하겠느냐』고 농담반 진담반의 말까지 했다.

 4년전 MS에서 나와 무선인터넷업체인 인포스페이스를 창업한 나빈 자인은 최근 두달새 MS를 이직한 직원 50~60명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6개월간 수백명이 MS와 결별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인은 『MS가 「구경제」 기업으로 간주되고 있다』고까지 말했다. MS가 의류업체가 아닌 것은 틀림없지만 과거처럼 회사가 필요로 하는 직원을 언제든지 확보할 수 있는 그런 명성을 잃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별로 없다.

 2주전 MS의 포켓용 장비 사업부문에서 인포스페이스로 이직, 이 회사의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된 러스 애런은 이직을 바라는 MS 친구들로부터 정기적으로 전자메일을 받고 있다.

 헤드헌터(간부스카우트담당자)인 제프리 크리스천은 『MS 간부들은 헤드헌터의 전화에 답신하는 일이 결코 없었으나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고 밝혔다.

 댄 로젠 MS 신기술 총매니저는 지난달 24일 벤처캐피털사인 프레이지어 앤드 코사로 옮긴다고 발표했으며 앞서 작년말 그레그 머페이 최고재정책임자(CFO)는 광섬유업체인 360네트워크사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또 윈도 95와 인터넷 익스플로러 개발을 주도했던 브래드 실버버그는 한 무선인터넷 창업사의 최고경영자로서 일단의 MS 전직 직원들을 스카우트했다.

 과거 직원들의 이탈을 막는 「황금열쇠」로 역할했던 스톡옵션은 올해 절반이상 주가가 하락하면서 「약발」도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지난 81년 대학생 신분으로 MS에 입사한 데이비드 프리처드 신입사원채용 담당 수석책임자는 직원들을 일에 집중토록 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추동력은 MS의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시카고 경영대학원은 이 학교 MBA 졸업생이 작년에 MS가 제의한 19개 일자리 가운데 14개를 가져갔으며 올해도 그 정도는 MS에 입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헤드헌터 크리스천은 회사가 둘로 쪼개지면 고위직이 현재 하나에서 두개로 늘어나기 때문에 분할이 어쩌면 직원들을 잔류케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MS 직원들이 시애틀을 사랑하기 때문에 시애틀이라는 도시 자체가 MS를 떠나기 가장 어렵게 하는 것 중하나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스티브 발머 MS 사장은 직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지난주 3만4,000명의 전직원에게 7,000만달러 상당의 스톡옵션을 나눠준 데 이어 1일 사내 TV망을 통한 간부회의에서 단합을 촉구하고 소송에서 승리할 것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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