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하면서 고객들을 싹쓸이해 소상공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 브랜드 빽다방이 사흘간 아메리카노 가격을 절반 이상 낮춰 판매하는 릴레이 할인전에 나선 가운데 ‘상생안’ 취지와는 달리 강원지역 개인카페 점주들의 한숨이 짙어지고 있다.
12일 오전 방문한 춘천의 한 빽다방 매장. 입구와 유리창에는 ‘빽다방 아메리카노 500원’이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이 붙어 있었다. 파격적인 할인 혜택에 매장 앞은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려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이날 커피 4잔을 주문한 김형석(33)씨는 “오전에 함께 운동하는 친구들 몫까지 구매했다”며 “물가가 많이 올라 자연스럽게 저렴한 곳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할인 행사는 더본코리아가 최근 발표한 300억 규모의 상생 지원책의 일환으로 할인, 마케팅과 홍보 비용 등을 본사가 전액 부담하는 방식이다. 가맹점은 손해 없이 고객 유입과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문제는 주변 상권 소상공인들이 매출 감소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빽다방 인근에서 개인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 11일 매출이 평소 대비 40% 급감했다. 원두값, 물값 모두 치솟는 판국에 대기업의 파격 할인 행사는 정말 한숨만 나온다”며 “지역 내 소상공인들이 상생할 수 있는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본사가 주도하는 다양한 상생 지원책을 통해 고객과 가맹점주가 모두 만족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