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회에 메모리 한번 늘려볼까」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북미 현물시장 가격 기준 64MB SD램의 비트(bit)당 가격이 128메가 SD램보다 비싸지는 「비트크로스」(Bitcross) 현상이 일어나면서 기본 메모리를 확장하려는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국내에 판매되는 PC가운데 65% 이상이 64MB 용량의 SD램을 장착한 기종으로 SD램의 국제 가격 하락이 지속되자 이를 128MB로 확장하려는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30일 『128MB급으로 메모리를 확장하는 방법에 대한 문의가 평소에 비해 20% 정도 증가했다』며 『멀티미디어 파일이나 원활한 3차원 그래픽을 사용하는 게임 등이 일반화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메모리를 확장하려면=현재 PC 제조사들이 완제품으로 내놓는 이른바 「메이커 PC」를 가진 소비자는 메모리 확장시 자신이 PC를 구입했던 해당 업체의 대리점의 기술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대리점에서 직접 메모리 칩을 판매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용산 전자상가 등에서 64MB급 메모리 칩을 먼저 구입해야 한다.
현재 국내업체 가운데 SD램을 생산하는 곳은 삼성전자와 현대전자가 대표적이며, 이들은 메모리 생산분야에서 외국 업체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리콜 등 만약의 경우에 대비, 국산 칩을 구매하는 것이 무난하다.
가격은 매일 유동적이나 PC133규격의 64MB SD램이 3만5,000원선에 판매되고 있다.
최근 용산 전자의 각 부품 업체에서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해 직접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구입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4,000원 정도의 운송료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메모리 구입시 유의점=가장 중요한 것은 구입하고자 하는 SD램의 유형(타입)을 파악하는 것이다.
최근 생산되는 SD램은 168핀을 가진 PC100 타입과 PC133 타입이 주종을 이루는데 PC100이란 클럭수가 100MHz인 CPU와 함께 작동되는 SD램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메모리 확장을 위해 SD램의 타입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컴퓨터에 장착된 CPU와 칩셋이 어떤 클럭수의 램을 지원하는지 알아야 한다.
자신의 시스템에 알맞은 램을 골라 확장해야 램의 성능을 극대화 시킬 수 있으므로 신형 SD램이라고 해서 무조건 구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기존에 설치된 64MB SD램의 제조사가 생산한 동일한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다.
◇기본메모리 128MB급 PC 선택=전문가들은 PC를 새로 구입하려고 하는 소비자들은 처음부터 128MB의 램을 장착한 PC를 선택하는 것을 권유한다.
국내 PC제조사들도 올 3·4분기부터 128MB를 기본메모리로 장착한 PC가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기본 메모리가 128MB인 PC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어 올 1·4분기에 64MB급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설 것』이라며 『메모리 가격하락이 지속될 경우 128MB급 PC의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CPU가격 하락이 동반되면서 PC의 사양이 급격히 고급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화상을 처리하는 디지털 카메라, DVD롬이 기본사양으로 장착돼 128MB로 메모리 확장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