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에 따르면 인터넷 강국답게 우리나라의 인터넷뱅킹은 도입 2년여만에 등록 고객수가 1,241만명으로 작년말에 비해 9.7% 늘어났다.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는 기업수도 49만개로 작년말에 비해 24.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은행 업무 중 창구직원을 통해 처리된 경우는 41.5%, 현금자동입출금기(ATM)등 자동화기기는 35.6%, 텔레뱅킹 12.4%, 인터넷뱅킹은 10.5%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터넷 사용에서의 세대간 장벽도 사라져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컴퓨터 없이 금융서비스를 기대할 수 없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도 수익구조 선진화에 인터넷뱅킹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대대적인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각 은행마다 인터넷뱅킹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경쟁적으로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하는 것도 인터넷 시대를 지혜롭게 살아가는 중요한 재테크 요령 중 하나다.
▲인터넷뱅킹은 재테크 지름길
우선 인터넷으로 예금을 가입하면 은행 지점 창구에서 가입하는 것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정기예금의 경우 은행에 따라 최고 0.7%p까지 추가금리를 주기 때문에 1년짜리 정기예금 5,000만원을 인터넷으로 들면 연간 35만원의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다.
정기적금을 인터넷으로 가입하면 은행에 따라 최고 0.5%p의 이자를 더 준다. 월 100만원씩 3년간 적금을 들면 약 28만원의 이자를 더 받는 셈이다. 단, 은행별로 추가로 더 주는 금리에 차이가 있으므로 꼼꼼히 비교한 후 가입해야 한다.
송금할 때도 인터넷을 활용하면 건당 6,700원까지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지점에 가서 다른 지역에 있는 다른 은행으로 1,000만원을 보내면 송금수수료로 7,000원을 물어야 하지만 인터넷으로 송금하면 금액에 관계없이 300원만 부담하면 된다.
같은 은행이라도 다른 지역으로 송금하면 최고 6,000원의 수수료를 물어야 하지만 인터넷으로 보내면 수수료가 전혀 없다.
처리시간에 제한이 있는 은행도 있지만 대부분의 은행에서는 24시간 거래할 수 있다.
이같은 혜택이 가능한 이유는 은행들이 인건비가 절감되는 인터넷뱅킹을 통해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
▲고품질 서비스 경쟁도 가속화
은행들은 올해 들어 금리우대 혜택 뿐 아니라 고객유치를 위한 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조흥은행은 자금입출관리 뿐 아니라 기업간 상거래(B2B) 전자결제 및 인사·급여관리도 가능한 e-FMS시스템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조흥은행은 인터넷 대출에도 영업을 대폭 강화, 지난 99년11월부터 시행한 인터넷 대출 실적이 지난해 말 현재 1조원을 넘어섰다.
한빛은행은 개인에 대한 재무관리와 맞춤 서비스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영문 인터넷뱅킹 서비스와 개인자산의 종합적이고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한 개인 재무관리 시스템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한미은행은 서류와 영업점 방문 뿐 아니라 보증이 필요없는 인터넷 예적금 담보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이 상품은 즉시 대출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상환이 자유롭다는 게 특징. 이와함께 관세사나 법인만 가능했던 인터넷 관세납부 서비스를 개인 납세자에게도 제공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올 들어 종합자산관리인 yes-자산관리 서비스와 함께 수취인의 은행 계좌번호를 몰라도 이메일 주소로 송금 할 수 있도록 인터넷 시스템을 대폭 개편했다. 특히 북한 진출 희망 기업을 위한 사이버 평양지점을 개설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고객의 융자상담을 위해 '사이버 융자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인터넷뱅킹을 통해 대출 관련 문의를 하면 영업일 이내에 대출가능 여부와 구체적 대출 방법을 알려준다. <崔敍喜기자·inka2004@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