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들어 인도는 새로운 성장유망국가로 주목을 받고 있다. 빌 게이츠를 비롯한 세계적인 IT업계의 거물들이 앞을 다투어 인도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으며 IT 이외의 산업 부문에서도 각국의 주요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인도에 진출하고 있다. 지난 91년 인도가 고질적인 빈곤을 타파하고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과감한 개방, 개혁정책을 취하기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6%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 3년간의 경제성장률은 더욱 인상적이다. 2003년과 2004년에는 8.5%와 7.5% 그리고 2005년에는 8.1%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인도경제의 눈부신 발전은 90년대 초부터 21세기는 세계경제가 글로벌화되고 지식이 국가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인도인들의 예지력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IT글로벌 인재양성 및 수출전략이 기반을 이루고 있다.
미국에는 특정부문의 전문기술인력이 부족할 경우 일정 한도 내에서 해당부문의 전문인력을 수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이 제도로 입국하는 외국인들에게는 H-1B비자가 발급된다. 이 제도를 이용해 인도는 프로그래머 등의 IT 인력을 92년에 8,200명 미국에 송출했다. 이후 인도 IT인력에 대한 수요가 매년 증가하면서 송출규모는 96년 2만9,000명, 2000년에는 10만명으로 증가했으며 인도의 IT전문인력은 미국 내 외국 IT인력수요의 70% 가량을 점유했다. 이후 9·11사태와 미국 내 불경기로 인해 외국인력의 축소를 요구하는 여론에 따라 인도의 대미 IT인력 송출규모는 감소하기 시작했으나 인도는 여전히 미국 내 IT 부문의 외국인력 최대공급국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인도의 대미 IT인력의 수출과 경제발전은 어떤 관계가 있었을까? 이 과정은 매우 흥미로우며 지역경제 여건이 여러 가지 면에서 어려운 우리 강원도에 시사하는 점 또한 적지 않다. 인도의 우수한 IT인력이 지속적으로 미국에 유입되자 미국 IT업계는 인도를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인력의 보고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미국 IT업계는 인도 현지에 각종 소프트웨어개발센터를 차리는 것이 인도의 풍부한 우수인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개발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길임을 깨달았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미국과 세계 IT업계는 90년대 후반부터 인도에 경쟁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대미 IT인력 수출의 성과는 인도 내부적으로도 대규모 첨단 IT인력 양성기관의 설립을 촉진하고 ITES(IT Enabled Service)산업이 본격적으로 발전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98년에 히데라바드, 99년에는 방갈로르와 알라하바드에 각각 대규모 IT인력 양성기관들이 세워졌다. 또한 인공위성과 해저광케이블을 이용해 미국 내 주요기업들의 콜센터 업무를 대행하고 회계장부 및 임금명세서 그리고 각급 병원들의 의무기록 등을 정리해주고 결과물을 메일로 전송해주는 ITES산업도 인도의 주력수출산업으로 본격 발전했다.
결국 인도 IT인력의 대미수출은 단순히 인력수출에서만 끝난 것이 아니라 저렴하고 우수한 인력을 이용하려는 외국기업들의 대인도 투자붐 조성과 부가가치가 높은 ITES부문의 주력 수출산업화라는 값진 성과를 이끌어냈다.
이러한 인도의 경험을 강원도가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강원도의 인구비중은 3%인 반면 4년제 대학의 학생수는 4.7%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교육열이 높다는 증거이다. 인도는 강원도보다 훨씬 척박한 환경에서도 글로벌 IT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수출하는데 역량을 집중해 성공을 거두었다.
21세기 지식시대를 맞이하여 강원도의 최대자산은 국내 어느지역보다 높은 교육열과 자라나는 꿈나무들이다. 우리들은 이 꿈나무들을 글로벌 인재로 키워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송권호<한국무역협회 강원지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