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금융 밤하늘 수놓은 '최고의 별자리'
작년과 올해 적립식 펀드를 빼고 금융시장의 최대 히트 상품을 꼽으라면 CMA 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2006년 12월 말 144만 계좌에 8.6조원 정도였던 잔고가 2007년 7월 말에는 325만 계좌에 21조원 정도로 성장한 걸 보면 적립식 펀드의 열풍에 결코 뒤질 것 같지 않다.
하지만 CMA는 새로운 상품이 아니다. 1976년 우리나라에 종합금융회사가 탄생하면서 만들어진 상품으로 고객으로부터 예탁받은 자산을 기업의 단기채권. 어음, 채권 매입 등의 방법으로 운용하여 수익률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상품이다. CMA는 그동안 MMF(Money Market Fund )에 눌려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가 MMF 상품이 익일 환매제(당일 출금에 제한)를 시행하자 본격적으로 제 빛을 발하고 있다.
CMA 상품의 최대 장점은 바로 예금자보호대상 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모든 CMA 상품이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라 종합 금융사에서 발행한 CMA 만이 예금자 보호(1인당 5,000만원)가 되는 상품이다.
그럼 이런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가 CMA를 몰랐던 것일까?
그 이유는 우리나라의 종합금융사들은 대부분 IMF 때 파산을 했고 현재는 몇개 안 남아있는 데서 찾을 수 있다. 그에 반해 증권사들은 여전히 우리 주위에 많이 있다.
CMA나 MMF의 공통점은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다. 하지만 얼마 전 거액 자금의 입출금이 빈번한 현재의 자금시장 구조하에서는 MMF 수익률의 급등락을 가지고 올 수 있다는 문제점의 제기로 익일 환매제가 실시되어 수시 입출금에 제동이 걸렸다.
이 자리를 CMA가 차지하게 된 것이다. 지금 각 증권사에서 CMA 계좌를 많이 취급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상품에 예금자보호법에 해당된다는 문구는 빠져있다. 그 이유는 바로 CMA-RP로 운용되기 때문이다.
RP(환매조건부 채권)는 쉽게 말하면 금융회사가 고객의 자금을, 금융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담보로 일시적으로 차입하는 것을 말한다.
RP는 수시 입출금(자유약정형)식에서부터 6개월까지의 범위 내에서 고객이 자유롭게 만기를 정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RP의 1차적인 지급 의무는 판매회사에 있다. MMF와는 달리 확정금리를 제공한다.
CMA-RP의 경우 회사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으나 현재(2007년 8월 현재) 수시입출금 식의 경우 연 4.65%정도의 수익률이 적용된다.
RP는 편입되는 자산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자산을 국공채나 은행채, 콜자금 등으로 운용하고 있어 안정성 측면에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든다.
최근 일부 증권사에서 CMA는 예금자 보호가 된다고 하면서 많은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한다.
분명히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필자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예금자보호가 되는 CMA의 수익률보다 CMA-RP의 수익률이 약 0.3~0.4%의 금리를 높게 제공하고 있다.
예금자보호가 되는 CMA를 강조하면서 타사의 CMA-RP 수익률과 비슷한 수익률을 제시한다면 다시 한 번 예금자보호법의 적용여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럼 CMA 상품이 이처럼 단기간 내에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냈을까?
바로 고금리의 매력 때문이다. 물론 이 자금들 중 많은 부분이 MMF에서의 이탈일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그 자금 말고도 시중의 많은 자금들이 CMA로의 이동을 지속하고 있다.
아직까지 은행권의 보통예금에 머물러 있는 단기 자금들의 CMA로의 이동은 이제 시작에 불과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은행권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주어지는 큰 특권인 대출의 권한은 CMA에는 없다. 일부 회사에서는 연계 판매 형식으로 대출을 중계하고 있지만 보편화 된 것은 아니다.
고객은 소중한 자신의 자산을 어떤 금융기관이라도 선택할 자유가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CMA와 CMA-RP도 구분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CMA 상품을 이용하면서 주목해 봐야 할 사항은 이 상품과 연관된 서비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자유로운 입출금은 물론 인터넷 뱅킹, 급여 자동이체, 공과금(카드, 보험료, 각종 세금) 자동 납부 등의 기능을 기본적으로 제공하며, 일부 회사들에서는 한시적으로 이체수수료 면제, 무료 보험의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0.3%대의 보통예금에 자금을 넣을 것인가? 아니면 보다 높은 수익을 찾아 자금을 이동할 것인가? 선택은 소비자의 몫에 달려 있다.
김용겸 우리투자증권 춘천지점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