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연예기획사, 방송사 PD에 로비 일환 뇌물로 제공
돈세탁 창구 역할 등 악용되며 강원랜드 고민 깊어져
강원랜드의 카지노 칩이 돈세탁과 뇌물 위조사건 등 각종 범죄에 악용되면서 ‘경제범죄의 또다른 수단’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다.
서울중앙지검특수부는 모연예기획사를 수사하며 방송사 일부 PD들에게 로비의 일환으로 강원랜드 카지노칩을 뇌물로 제공했다는 첩보를 입수, 최근 강원랜드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출입자 명단을 확보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법조브로커 사건 당시 수백억원대의 돈을 강원랜드 카지노 칩으로 바꿔 도박을 한뒤 잔액을 다시 현금화한 사실이 검찰 수사에 의해 밝혀지기도 했다.
카지노 칩이 돈세탁의 창구 역할을 한 셈이다.
여기에 지난달과 올초에 강원랜드 객장내에서 거액의 위조칩 사건이 잇따르면서 칩 자체가 범행의 대상이 될수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이같이 각종 경제범죄에 카지노 칩이 직간접적으로 악용되면서 강원랜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회사측은 현재 가장 고액의 칩인 100만원보다 비싼 500만원권 칩의 사용을 검토하고 있지만 정작 실행에는 옮기지 못하고 있다.
너무 고액이라 위조 칩 등에 의해 환전된다면 막대한 영업 손실을 불러올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강원랜드에서 통용되는 칩은 1,000원, 1만원, 10만원, 100만원 등 4종류로 객장내 게임 머니 이외에 밖에서도 소지가 가능하며 강원랜드가 위치한 고한읍과 사북읍 일대에서는 현금처럼 통용되고 있다.
정선=류재일기자 cool@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