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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일자리 없고 주거·생활 인프라 부족”…썰물처럼 빠져나가는 2040

지역 대학 졸업생 일자리 찾아 수도권 行
30대 부부 자녀교육 위해 경기도로 이주
지난 1년간 20대 2만3천여명 강원 떠나
전출 사유는 ‘직업’-‘가족’-‘주택’-‘교육’ 등

강원지역 주민들이 일자리와 생활·주거환경 인프라 부족을 이유로 매년 수만명씩 썰물처럼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특히 2040세대의 유출규모가 4만4,427명에 달할 정도로 심각하다. 청년층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산업 기반은 물론 지역 내 소비, 출생 기반까지 연쇄적으로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자리·생활환경 이유 수도권행=강원도 춘천에서 대학을 졸업한 신정민(29)씨는 1년 넘게 지역 기업 취업을 준비하다가 결국 수도권의 한 IT기업에 입사했다. 신씨는 “강원도 내에는 전공을 살릴 만한 양질의 일자리가 많지 않고, 연봉과 성장 가능성에서도 수도권과 격차가 크다”며 이주 배경을 설명했다. 30대 이상의 고민은 더욱 복합적이다. 춘천에서 성남으로 통근하던 박가형(34)씨 부부는 최근 경기 남부로 주거지를 옮겼다. 박씨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시기가 되면서 학군과 교육 인프라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아이를 맡길 시설과 교육 프로그램, 문화·의료시설 접근성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20대는 일자리를 찾아, 30대 이상은 자녀 교육과 생활 인프라를 이유로 지역을 떠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20대 일자리 찾아 경기도로 이탈=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2025년 1년간 7만542명이 강원도에서 다른 시·도로 옮겨갔다. 이들이 강원도를 떠난 이유는 ‘직업'이 2만8,421명(40.2%)으로 가장 많았고, ‘가족’ 2만156명(28.5%), ‘주택’ 8,442명(11.9%), ‘교육’ 6,527명(9.2%) 등을 꼽았다. 전국 평균의 경우 ‘주택’(33.7%)-‘가족’(25.9%)-‘직업’(21.4%) 순 이었지만 강원은 ‘직업’이 1순위 였다.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인구 유출의 핵심 원인이 되고 있는 셈이다. 20대가 2만3,743명(33.6%)으로 가장 많았다. 30대 1만2,774명(18.1%), 40대 7,910명(11.2%)으로 생산가능인구의 이탈이 두드러진다. 전출지는 경기 2만6,138명(37.0%), 서울 1만6,526명(23.4%) 등 수도권 비중이 압도적이다.

■“양질의 일자리와 정주여건 개선 시급”= 2030세대의 수도권 중심 이탈은 지역 소비위축과 출생기반 붕괴의 구조적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청년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공급하고 반도체·바이오 등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민간기업 유치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 수도권과 연계한 광역교통망 확충, 역세권 중심의 직주근접형 주거단지 조성, 보육·교육·문화시설 확충 등을 통한 정주여건 개선도 요구된다. 이원학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30대 청년이 선호하는 좋은 일자리가 공급 체계의 완성하고 다양한 청년선호 주거, 문화, 교육, 상업 등이 결합된 복합 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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