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피서지 곳곳 설치
인명 구조물품 사라져
【정선】여름 휴가철 관광객들의 실종된 시민의식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정선군은 올해 익사사고 예방을 위해 관내 주요 물놀이 관광지 7곳에 인명구조함을 설치했다.
만약의 사고 발생시 119구조대원이 도착하기전 현장에 있는 관광객들이라도 구조함에 비치된 구명환과 조끼, 로프 등을 활용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휴가철이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최근 7개의 인명구조함중 6곳에 비치된 구명품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또 정선소방서의 의용소방대 등이 올 여름 정선 범바위 유원지에서 4∼5명씩 조를 짜 생업을 뒤로한 채 교대로 구조 봉사를 벌였지만, 오히려 씁쓸함을 맛봐야만 했다.
봉사기간 물에 빠진 6∼7명의 관광객들을 어렵사리 구조한뒤 사고 기초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기초 신원 등을 묻자, 오히려 이들로부터 핀잔을 들었던 것.
물에 빠진 사람 건졌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식이다.
정선군 관계자는 “관공서 등에 비치된 양심 우산이 회수가 안되는 것과는 다르게, 인명구조함은 생명이 달린 문제”라며 “구조함을 자물쇠로 잠궈놓으면 당초 설치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만큼 현재로서는 성숙한 시민의식만을 기대할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했다.
류재일기자 cool@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