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팬에게 영원히 기억에 남는 강원FC 선수가 되고 싶어요.”
K-리그 막내, 강원FC 2연승 주역으로 오하시 마사히로(28)를 꼽는 강원FC 팬들이 의외로 많다.
2경기만에 그의 팬클럽까지 생길 정도다.
경기장 구석구석을 보는 넓은 시야와 송곳패스, 공격템포를 조율하는 감각이 강원FC 팬들을 끌어모으는 오하시만의 매력이다.
그는 지난 14일 FC서울전에서 패널티킥을 실축했지만 감정 기복없이 때를 기다린 끝에 결국 윤준하의 결승골을 어시스트, 천국과 지옥을 경험했다.
오하시에게 당시 기분을 묻자 “실축했다는 생각보다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집중하다 보니 좋은 기회가 왔고 슛보다 패스가 좋다고 판단해 결국 결승골을 어시스트하게 된 거죠.”라고 말했다.
홈과 원정, 두차례 경기를 치른 뒤 J-리그와 K-리그의 차이점에 대해 묻자 “K-리그 선수들은 힘이 넘쳐요.
힘과 신장이 좋아 제공권 다툼은 일품입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2경기를 치르고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라며 일본인 특유의 ’열심’이란 말을 반복했다.
오하시에게 있어 축구는 인생이다.
그에게 축구란 무엇이냐고 묻자 “제 모든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재계약 협상동안 고민없이 J-리그를 떠나 K-리그를 택한 것도 강원FC에서 그의 모든 것인 축구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에서다.
축구가 모든 것인 그에게 가장 기뻤을 때를 말해 달라고 하자 “고교 3학년때인 1999년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에 입단, 성인 전에 프로 데뷔전을 치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뛸 때는 북한의 ‘인민 루니’ 정대세와도 한솥밥을 먹었다.
정대세에 대해 “파워형 스트라이커로 성실함을 갖춘 노력파”라고 평가했다.
168㎝의 단신인 그에게 키때문에 불리한 점이 없었냐고 묻자 “없어요.”라며 “단신이지만 정확한 패스가 장점으로 이 때문에 이날 윤준하에게 결승골을 어시스트한게 아닐까요.”라며 웃었다.
공교롭게 그는 현재 윤준하와 같은 방을 쓰고 있다.
팀내 가장 친한 선수를 꼽아달라고 하자 “권순형과 친해요.
같은 포지션이라 전술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친해졌죠.”라고 했다.
최순호 감독에 대해서는 “스스로 생각하는 축구를 원하시며 남다른 축구철학을 가진 분”이라고 평가했다.
부인이 한국인일 정도로 친한파로 알려진 그에게 좋아하는 한국음식을 묻자 “된장찌개”라고 했다.
의외로 먹기 힘든 음식은 없다고 한다.
‘팬클럽 창단설(?)’에 대해 “프로무대 10년째지만 아직 없었어요.
생긴다면 감사드리며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고 했다.
그는 한국어로 유창한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축구외의 한국생활 목표는 현재진행형으로 시간날 때마다 틈틈이 공부한다.
김보경기자 bkk@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