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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주말엔터]`6월의 가볼만한 곳' 양양 해담마을

구룡령을 넘어라 짜릿한 놀이가 기다리고 있다!

해오름의 고장 '양양'의 떠오른 해를 굽이굽이 산 사이에 담고 있는 해담마을이 한국관광공사 6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됐다.

서면 서림리에 위치한 해담마을은 펜션 몇 개동이나 민박으로 운영되는 여느 농촌마을과 달리 야영장과 방갈로도 31동이나 갖추고 있어 깊은 계곡과 푸른 숲을 찾아 먼 길을 마다치 않고 달려온 이들을 넉넉한 품에 안는다.

수려한 경관 속 편안한 숙박이 가능하다는 점만으로도 꾸준히 방문객이 늘고 있던 해담마을이 최근 들어 부쩍 들썩거리고 있는 것은 유난히 체험거리가 많은 고장이기 때문이다.

험한 길도 물 위도 거침없이 달리는 수륙양용차뿐 아니라 ATV, 활쏘기, 뗏목타기, 돌화분 만들기 등 특별한 경험의 기회가 많다.

오랜만에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 가족끼리나 연인끼리, 동료끼리 서로의 취향을 맞춰가며 무엇을 하고 시간을 보낼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미천골 자연휴양림, 갈천약수터, 구룡령 옛길 등 주변 볼거리도 빼곡하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양양에는 낙산사, 하조대 등 오래 전부터 유명한 관광지도 많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체험거리 가득한 농촌마을에서의 하룻밤과 함께 오색허브농원, 오산리 선사유적박물관 등 아이들의 눈과 귀를 번쩍 뜨게 해 줄 살아있는 체험현장을 구석구석 찾아보는 건 어떨까.

>> 체험거리

해담마을의 체험거리 1호는 '아르고'이다. 아르고는 험한 돌길도 물 위도 거침없이 돌진하는 수륙양용차의 애칭이다. 원래는 군사용으로 개발되었던 것이 이제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험대상으로 등장한 것이다.

아르고의 첫 번째 매력은 어떤 길도 가리지 않고 달린다는 짜릿함. 그러나 무엇보다 진정한 매력은 온몸을 뒤흔드는 강한 진동 속에서도 결코 놓칠 수 없는, 눈앞을 스치는 아름다운 풍광이 선사하는 상쾌함과 시원함이다. 1만원에서 3만원까지, 코스는 3가지 중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아르고'는 전문 기사만이 운전할 수 있는 차량이지만, 일반 운전면허를 소유한 사람이라면 ATV(사륜오토바이) 정복에 도전해 볼 수도 있다.

아르고와 ATV로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는 활쏘기 체험이 제격이다. 3,000원에 주어지는 20개의 화살촉을 한 발 한 발 당기다 보면 어느새 양궁선수 못지않은 제법 그럴싸한 자세가 잡힌다.

온 가족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뗏목타기 역시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체험거리. 아기자기한 체험을 기대하는, 그리고 그 추억을 집으로 배달하고 싶은 가족들에게는 짚풀공예와 돌화분 만들기가 안성맞춤. 같은 재료로 어떻게 그리 다른 작품들이 탄생하는지, 체험관 옆 짚풀공예전시관에는 마을 어르신들의 짚풀공예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방갈로 주변에서는 먼저 다녀간 가족들이 남겨놓은 다양한 모양의 돌화분도 구경할 수 있다.

>> 주변 가볼만한 곳

해담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갈천약수는 마을 주민들이 강력히 추천하는 곳으로 구룡령 계곡의 너럭바위에서 약수가 솟아난다. 약수는 철분과 나트륨, 칼슘, 마그네슘, 칼륨, 망간 등을 함유하고 있으며, 철의 함량이 많아서 위장병과 빈혈, 신경통에 효과가 좋다고.

자연이 주는 편안한 내음 속으로 좀더 깊숙이 들어가고 싶다면, 구룡령 옛길을 답사해 볼 수도 있다. 구룡령 휴게소가 자리한 곳에서 500m 정도만 더 오르면 왼편에 갈천산촌체험학교가 있다. 그 맞은편을 바라보면 '구룡령 옛길' 입구임을 안내하는 초록색 간판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구룡령은 백두대간이 지나는 길목으로, 용이 휘저으며 하늘로 올라가는 것처럼 구불구불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일제가 임산물과 광물자원 수탈을 위해 산허리를 자르면서 잊혀졌던 길을 갈천리 주민들이 복원하고 지켜오고 있다.

매년 5월에는 치레마을에서 구룡령휴게소까지 걸으면서 산나물을 직접 체험하면서 배우는 '치레마을 축제', 그리고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10월에는 '구룡령 옛길 걷기대회'를 열어 구룡령 옛길을 알리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양양에서 빼놀을 수 없는 관광지인 미천골은 9세기경 당대 최고의 선수련원이었던 선림원지에서 한끼 쌀 씻는 물이 계곡을 따라 가득 퍼졌다는 뜻에서 지명의 유래가 된 미천골(米川谷)의 총 14㎞에 이르는 계곡에는 작고 큰 폭포수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또한 미천골 자연휴양림은 자연생태계가 잘 보전된 울창한 산림지역으로 구성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청정지역의 맑은 물과 작은 폭포를 이루고 있는 깊숙한 산중의 계곡은 특히, 국내 자연휴양림 중에서도 깊은 산중의 정취를 마음껏 맛보고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 밖에도 '오색허브농원'은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느껴지는 은은한 허브향에 기분 좋게 취해 걷다보면 기대 이상으로 넓은 정원이 이어지는데, 주변 풍광과 어우러진 초록색 향연 속에서 그 경계를 찾는 일은 더 이상 무의미해진다.

정원 산책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연중무휴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비누, 화장품, 향기주머니 등 체험을 원하는 경우에만 소정의 체험료를 지불하면 된다. 가족 단위는 당일에도 체험이 가능하며, 인원이 많을 경우에는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양양읍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오산리 선사유적박물관'도 방문해볼 만하다. 오산리는 한반도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신석기 시대 유적지 중 한 곳으로, 특히 이곳에서 발견된 흙으로 만든 안면상은 신석기 시대에 사람의 얼굴을 형상화한, 희귀한 예술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본전시관 이외에 어린이 방문객을 위해 퍼즐, 토기 무늬 새기기 체험코너가 마련되어 있으며, 방문기념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카드와 스티커북도 인기다.

양양=이경웅기자 k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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