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거래소 실적 1년새 2배
소매유통 직거래 시스템 도입
유통 개선 통한 물가안정 호평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사이버거래소의 농수산물 전자상거래 실적이 올해 처음으로 1조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aT(사장:김재수)는 17일 지난 9월 말 기준 농수산물 사이버거래소에서 유통된 농수산물 거래규모가 8,289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493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로 지난 2009년 시범거래가 시작된 지 3년만이다. 월평균 921억원의 실적으로 이 같은 추세라면 올 한해에만 거래 실적이 1조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aT는 2009년 1월 복잡한 농산물 유통경로로 인한 과다한 유통비용을 줄이고, 미개척 분야인 농수산물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고자 농수산물 사이버거래소를 출범했다.
출범 당시, 국내 농수산물은 출하에서 소매에 이르기까지 다단계의 유통경로를 가지고 있으며, 같은 도매 단계의 유통업자 간에도 물량 이동이 자주 발생하는 등 유통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산지유통조직과 소비지유통업체 간의 사이버 직거래사업이 대안으로 떠올랐고, 유통 환경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구매기업과 판매기업이 거래할 수 있는 사이버장터인 농수산물 사이버거래소(eaT)를 구축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골목상권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소매유통 직거래 시스템과 외식 식재료 직거래 시스템을 이미 오픈했고, 12월경에 식육점 직거래시스템을 오픈할 예정이다. 직거래 시스템을 통하면 소규모 유통·외식·식육 관련 운영업체(구매사)는 구매원가를 절감해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공급업체(판매사)도 저렴한 거래수수료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수취가격이 제고된다. 이에 따라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규모 골목슈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배영훈 aT사이버거래소장은 “사이버거래소사업은 수익성보다는 유통구조 개선을 통한 물가안정, 영세 소상공인의 경쟁력 제고, 깨끗한 학교급식 계약문화 정착 등 공익성에 초점을 맞춘 사업이 대부분”이라며 “본래 사업목적이 충분히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조직과 예산 등 지속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현표기자 hphong@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