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금융가의 가장 큰 이슈는 단연 비트코인(Bitcoin)이다. 세계적으로 투자 붐이 일면서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단기간 지나치게 폭등해 거품 위험성이 큰데다 향후 전망에 대한 논란이 많아 투기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상 수학문제 풀어서 획득
1미트코인당 1,242달러까지 올라
실제로 결제 가능한곳 거의 없어
경제학자들 “금본위제처럼 취약”
■온라인 가상화폐 … 수학문제 풀어야 얻어=비트코인은 지난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Satoshi Nakamoto)가 만든 디지털 통화다. 통화를 발행하고 관리하는 중앙장치는 존재하지 않고, P2P(동등 계층 간 통신망) 기반 분산 데이터베이스에 거래가 이뤄진다.
비트코인을 얻으려면 온라인 상에서 수학문제를 풀어야 한다. 문제를 풀어 비트코인을 얻으면 지갑 파일의 형태로 저장된다. 이 지갑에는 각각의 고유 주소가 부여되며 그 주소를 기반으로 비트코인의 거래가 이뤄진다.
수학적 알고리즘에 의해 총 2,100만개의 비트코인만 발행하도록 설계돼 있고, 지난 8월까지 총 1,200만개의 비트코인이 발행됐다.
비트코인은 이미 일상생활에서도 쓰이고 있다. 최근에는 인천의 한 제과점이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구매자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자신이 가진 비트코인을 제과점주의 스마트폰으로 이체하면 단 10초 만에 거래가 이뤄진다. 독일 재무부는 지난 8월 비트코인을 공식 화폐로 인정했다. 한국보다 거래가 활발한 중국에선 비트코인으로 집을 살 수도 있다. 미국에선 연방 선거운동 후원금으로 비트코인의 사용이 가능하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비트코인 … 투자열풍=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격도 치솟고 있다. 지난 5일 일본 마운트곡스거래소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개당 약 1,136달러(약 120만원)로 지난달 4일 약 224달러보다 다섯 배 이상 올랐다.
지난달 말에는 한때 1,242달러까지 급등해 온스당 금값을 웃돌기도 했다.
한국 내 거래소인 코빗(korbit.co.kr)에서는 최근 약 125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초 10달러대에서 지난달 초 100달러 중반대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18일(현지시각) 미국 의회가 청문회를 열어 비트코인의 장래성을 검토한 것을 계기로 폭등했다.
여기에 중국 BTC차이나 거래소가 세계 최대 거래소로 떠오르는 등 중국에서 비트코인 붐이 일고 리처드 브랜슨 영국 버진그룹 회장 등 유명 기업인·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면서 열기가 한층 더해졌다.
국내에서도 비트코인 '채굴'(발행) 작업에 필요한 PC장비 관련업체인 제이씨현, SGA 등 이른바 비트코인 테마주가 '묻지마 급등'을 하는 등 투자 바람이 솔솔 일고 있다.
이 같은 투자 붐은 비트코인 발행량이 엄격히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투자·거래 등 수요는 느는 반면 수량은 제한돼 있으므로 자연히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 붐의 원동력이다.
■통화 유통 가능성은 낮아 … 전망 불투명=그러나 이 같은 투자열풍에도 비트코인에 대한 우려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투기 가능성을 우려하고, 통화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비트코인은 수요가 늘어도 공급이 제한돼 있어 소유자 입장에서는 이를 소비하지 않고 투자목적으로 쌓아두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 때문에 갈수록 통화로 유통되기 어려워질 수 있다. 귀금속 등 실물로서 수요가 있는 금과 달리 비트코인은 실물 수요가 없고 국가의 법적 보장도 없다.
미국 시사지 애틀랜틱은 최근 기사에서 비트코인은 수요에 맞춰 공급을 늘릴 수 없으므로 가격이 폭등했다가 초기에 비트코인을 모은 소유자들이 팔아서 차익을 실현하면 급락하는 폭등-폭락 주기를 일으키기 쉽다고 전망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도 비트코인이 통화를 금에 연계한 금본위제와 같이 디플레이션을 일으키고 불황에 매우 취약한 '사이버 시대의 금본위제'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유영석 코빗 대표는 “비트코인이 투기 대상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그보다는 실제로 널리 보급되고 사용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잃으면 안 되는 돈은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말라”고 밝혔다.
원선영기자 haru@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