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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넘어 평창으로 소치올림픽 D-28]대회기간 평균 6도…역대 개최지 중 가장 따뜻

[미리 보는 소치] (1)아열대 기후에서 치러지는 겨울올림픽

2014소치동계올림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러시아 흑해(黑海) 연안의 휴양도시인 소치는 아직 우리에겐 생소한 도시다. 소치동계올림픽을 100배 즐기기 위해선 소치를 아는 것이 우선이다. 또 소치를 알면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개최를 위한 필요조건도 미리 살펴볼 수 있다.

9일 소치의 아침 최저기온은 3도, 낮 최고기온은 11도를 기록했다. 이날 평창과 대관령의 아침기온이 영하 14도 안팎까지 떨어졌으니 이곳보다 17도 이상 따뜻한 셈이다.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소치를 추운 곳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야자수가 자라는 아열대기후에 속한다. 혹한의 나라인 러시아에서도 소치는 가장 유명한 피한지(避寒地)다. 대회기간 소치의 평균기온은 6도 정도로 역대 동계올림픽 개최도시 가운데 기온이 가장 높다. 이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주무대인 대관령의 2월 평균기온(영하 3.9도)보다 10도나 높은 것이다. 따뜻한 기후에도 불구하고 눈과 얼음의 향연인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 가장 큰 동력은 소치의 배후에 자리 잡은 볼쇼이(대·大)캅카스 산맥이다.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인 캅카스 산맥은 연중 만년설이 쌓여있어 따뜻한 날씨 속에서도 언제든 스키 등 설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빙상종목은 흑해를 따라 조성된 해안클러스터, 설상종목은 도심에서 70㎞가량 떨어진 캅카스산맥 기슭의 산악클러스터에서 이원화돼 치러진다. 러시아 당국은 만에 하나 빚어질 눈부족 사태에 대비해 대회기간 인공 눈을 빠르게 운반할 수 있는 헬리콥터를 동원할 계획이다. 또 대규모 인공 눈 저장창고를 만들어 50만톤 이상의 눈을 보관하게 된다. 따뜻한 기후와 소치동계올림픽의 운영 노하우는 평창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평창 역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점차 기온이 오르고 있다. 지난해 2월 열린 2013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당시에도 비가 내리면서 일부종목에서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아열대 기후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은 단순히 이색적인 겨울축제가 아니라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측에서 꼼꼼히 확인하고 심사숙고 해야할 중요한 체크포인트이기도 하다. 서광신 대관령기상대장은 “평창 역시 고온현상 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고 실제 조직위에서도 다각도로 대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치의 인공 눈 활용 등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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