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많이 사는 연못·논 서식
올챙이가 잘 먹기에 얻어진 이름
개구리밥이 다른 말로 부평초(浮萍草)다. 사람이 산다는 것이 마치 물위 개구리밥과 같이 보잘것없고 떠돌이 생활을한다는 뜻으로 '부평초인생'이라거나 '부평초 신세'라 한다. 다시 말해 '물 위에 떠 있는 풀'이라는 뜻으로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신세를 이르는 말로, 수평(水萍), 머구리밥이라고도 부른다.
물꼬를 트는 날에는, 논길물이나 도랑물이 흐르면 흐르는 대로 몸을 맡겨 놓아 물살을 타고 잇따라 쏟아지듯 세차게 떠내려간다! 그런 형상을 보고, 유평(流萍·떠내려가는 부평초), 평종(부평초가 떠다닌 자취), 평수상봉(萍水相逢·부평초와 물이 서로 만난다는 뜻으로, 여행 중에 우연히 벗을 만남을 이름) 등의 말을 썼다.
한데 천만의 말씀이다. 여러분이 잘 알다시피 개구리는 풀을 먹지 않고 살아있는 벌레를 먹는 육식동물이므로 그들은 개구리밥을 먹지 않는데도 '개구리밥'이란 이름이 붙었다. 개구리의 놀이마당인 무논에는 개구리밥이 한가득 나지 않는 곳이 없고, 천방지축(天方地軸)으로 떠들썩거리며 물을 휘젓고 다니던 개구리가 짐짓 멀뚱멀뚱 뚱그런 눈을 껌벅이며 머리를 쏙 내밀었을 적에 소소한 개구리밥이 눈가 입가에 더덕더덕 붙는 것을 보고 우겨 붙인 이름일 터다.
아뿔싸, 이렇게 얼토당토아니한'개풀 뜯는 소리' 같은 이름을 지은 것은 모름지기 ! 과학세계에서 필히 삼가고 피해야 하는 선입관과 편견을 가지고 자연계를 흐지부지 헷갈리게 본 탓이다.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을 것을 일깨워주는 이름, 개구리밥! 이를테면 서양 사람들은 옥석(玉石)을 칼날 같이 가려서 있는 그대로 알맞고 올바르게 봤으니, 마땅히 오리가 달갑게 즐겨먹는 풀이라 하여 걸맞게 '오리 풀(Duck weed)'이라 불렀겠다. 꼬인 가닥을 푸는 방법이 우리와 서양인들이 이렇게 다르다! 그러나 너무 탓하지 말자. 개구리밥이라는 이름은 개구리(참개구리)가 많이 사는 연못이나 논에 사는 생활습성에서, 또 초식하는 올챙이가 잘 먹기에 얻어진 이름으로 생각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