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80만
교육

[고전으로 보는 NIE]人之在世 不可無友(인지재세 불가무우)

사회적인 인간관계에서

가장 바탕이 되는 '친구'

人之在世 不可無友

(인지재세 불가무우)

사람이 세상에 살면서 친구가 없을 수 없다.

人 사람 인, 之 갈 지, 在 있을 재, 世 세상 세

不 아닐 불, 可 옳을 가, 無 없을 무, 友 벗 우

모든 인간은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혼자서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없다. 여럿이 힘을 합해야 해결되는 일들이 훨씬 많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일지라도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인간은 함께 힘을 모으고 지혜를 모아 살아간다. 도무지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도 여럿이 힘을 합하면 헤쳐 나갈 수 있다.

공부 역시 그러하다. 혼자서 공부하면 고루해진다. 자신의 생각을 아무와도 논의하거나 토론하지 않으면 무조건 자신이 옳은 줄로 착각할 수 있다.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주변에 있어 생각을 서로 나눠야 편견에 빠지지 않는다. 서로 다른 생각과 부딪혀 조정하고 조율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수정하거나 확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친구가 있어야 공부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 또한 친구가 있어야 견문이 넓어진다. 경험이 서로 다른 친구들이 모여 생각을 나눌 때, 나의 생각의 범위가 넓어지게 된다. 나의 경험과 친구의 경험이 만나서 경험의 크기가 넓어지고 깊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상을 살아가는 데 친구는 절대로 필요하다.

문제는 어떻게 친구를 사귀느냐 하는 것이다. 이어지는 문장인 '이문회우(以文會友)'에 의하면, 친구는 글로써 불러 모아야 한다. 글뿐만 아니라 말을 포함한 언어소통을 통해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는 뜻이다. 달리 말하면 이해관계로 친구를 사귀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해관계로 사귄 친구는 이해관계가 기울어지면 곧장 깨지기 때문이다.

좋은 친구는 때로 비판도 하고 격려도 한다. 나의 그릇된 생각에 대해서 예리하게 지적하고 고쳐주려 한다. 또한 나의 바른 생각에 대해서는 잘했다고 격려하고 칭찬해 준다. 나의 문제점에 대해 아무 말도 건네지 않고, 잘한 일에 대해서도 역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친구를 좋은 친구라 할 수 없다.

좋은 친구관계가 확장돼야 세상이 밝아지고 바르게 세워질 수 있다. 가정에서 바른 질서가 세워지고 사회에서 바른 관계가 형성돼야 세상이 제대로 만들어질 수 있다. 공자는 이것을 '인(仁)'이라고 했다. 이것이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핵심적인 개념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친구는 사회적인 인간관계에서 가장 바탕이 되는 관계다.

* 친구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가?

* 어떤 친구가 좋은 친구인가?

이정배 강원한국학연구소 교수

관련기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