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 정부 안전도 승인·적합 판명
40억 계약 성사 올 20km 시범설치
추가 공사 2,000km 확대방안 모색
뛰어난 기술·정보·추진력 빛 발해
세미나 열고 정부기관에 제품소개
전문가 공장초청 생산능력 입증도
춘천 퇴계농공단지에 본사를 둔 가드레일 전문 제조업체 (주)효명(대표:심기용)이 베트남 국영기업과 최대 1조원대의 대규모 계약으로 확대될 수 있는 고속도로 가드레일 설치 계약의 물꼬를 텄다.
2012년 설립된 (주)효명은 올 9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국영기업인 '베트남고속도로운영개발감독센터(VECM)'와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올해 안에 고속도로 일부 구간(20㎞)에 가드레일을 시범 설치하기로 했다. 설립한 지 5년 만에 대규모 해외 수출 성과를 이뤄낸 것이다.
이번 시범 설치는 앞서 시험적으로 설치한 가드레일의 교통안전도에 대해 베트남 정부(교통운반부)가 승인하면서 진행될 수 있었다. 베트남 교통운반부는 (주)효명의 기술 및 상품이 베트남의 고속도로 시스템에 투입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명했다.
시범 구간의 계약 규모는 40억원이다. 그러나 현재 베트남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총 고속도로 공사 예정 구간이 5,800㎞이어서 향후 연속 계약에 성공하면 최대 1조원대 규모의 대형 계약 성사도 가능하다. (주)효명은 이미 시범 구간에 이어 130㎞ 구간(계약 규모 260억원)에 대한 가드레일 설치 의뢰를 추가로 받은 상황이다. (주)효명은 중장기적으로는 베트남 국토를 종단하는 2,000㎞ 고속도로 가드레일을 모두 (주)효명의 제품으로 설치한 뒤 기술을 이전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세계특허 인증을 앞둔 (주)효명 가드레일의 제조기술을 이전하게 되면 향후 베트남의 고속도로 이외에도 국도, 지방도 등 모든 도로에 (주)효명의 가드레일이 설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효명 관계자는 “정부와의 계약 사업이기 때문에 공사비용 등의 자금도 아시아 세계은행을 통해 안정적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도내 중소기업이 국가 기간 대규모 사업의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던 주요 원인은 (주)효명의 남다른 기술력과 정보력, 추진력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로 국내 수주만을 진행해 오던 (주)효명은 설립 3년 만인 2015년 베트남에서 대규모의 고속도로 공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를 획득하자마자 가드레일 제품 수출 마케팅을 추진했다. 이미 세계특허를 출원할 만큼 기술력을 갖추고 있었기에 베트남 정부의 상황에 정통하고 언어에 능통한 직원을 채용해 수출의 문을 두드렸다. 통상적으로 지인을 통해 업체를 소개받아 계약하는 방식을 탈피하고 정부 관계자를 상대로 세미나를 개최해 직접 제품을 소개하는 정공법으로 나섰다.
난관도 있었다. 생소한 해외 중소기업에 대한 무관심으로 최초 세미나에는 5명만 참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첫 참석 인사들로부터 “제품이 남다르다”는 입소문이 퍼지자 2차 세미나에서는 25명, 3차에서는 40명으로 참석자가 늘어났다.
결국 베트남 정부의 과학기술부 관계자와 공과대학 교수 등 현지 전문가들이 제품의 능력을 직접 확인하며 놀라움을 표하기 시작했다. 이어 베트남 과학기술부에서는 올 3월 횡성에 위치한 (주)효명의 제조공장에 관계자를 파견해 생산능력을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결국 국영기업과의 계약 성사까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