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마다 수백명 시민 몰려
평화 올림픽 기대감 고조
일부 '北 체제 선전' 주장도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1일 첫 공식 일정으로 찾은 강릉시는 '평화올림픽'에 대한 기대로 한껏 부푼 모습을 보였다.
송범호 민주평통 강릉시협의회장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남북이 서로 화합이 이뤄진다면 더 바랄 게 없지 않느냐”며 “올림픽 동시 참가, 문화행사 개최로 평화올림픽을 이루고, 이를 계기로 남북 화해 무드가 이어져 통일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최종봉 강릉시번영회장은 “이번 방문이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북한 예술단이 강릉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 단장을 비롯한 점검단의 강릉 방문 현장에는 시민 700~800여명이 몰려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현송월 단장이 보고 싶어 강릉아트센터를 찾았다는 진해인·영인(12) 쌍둥이 자매는 “현송월 단장이 나왔을 때 사람들이 환영의 박수를 쳤고 그 순간 웃음으로 화답해 주는 모습을 보며 감동스러웠다”며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평화올림픽의 가치를 전세계에 알려 올림픽 정신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시민은 “평창동계올림픽이 스포츠대회의 취지는 뒤로 밀리고 북한 체제의 선전장이 되는 것 같다”며 “북이 핵 보유를 고집한다면 한반도의 긴장 완화는 어불성설 아니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강릉=정익기·조상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