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출범을 계기로 강원도가 지금의 슬로건 '소득 2배 행복 2배 하나된 강원도'를 대체할 새로운 슬로건을 정하기로 했다. 도 공무원들이 제안한 슬로건 중에서 우수작 5편을 뽑아 도민 온라인 투표로 최종작을 확정할 예정이다. 슬로건은 사람을 움직이는 수단으로 반복적으로 호소함으로써 친밀감과 호의를 얻는 강력한 언어다. 6·13 지방선거에서 최문순 지사가 사용한 '달려가는 강원시대'는 왠지 MBC 프로그램을 연상하게 했었다.
선거는 단기간의 캠페인이므로 주목성과 의미성이 중요하다. 그러나 강원도 슬로건은 다르다. 멋진 슬로건은 새롭게 시작하는 도정과 강원도의 힘찬 의지를 강원도민과 대외에 알리는 멋진 출정가가 될 것이다.
2015년 10월8일 서울시는 새로운 도시 브랜드 슬로건 '너와 나의 서울(I.SEOUL.U)'을 선포했다. 2002년 '하이 서울(Hi Seoul)'을 시작으로 '소울 오브 아시아', '인피니틀리 유어스', '희망 서울', '함께 서울'을 거쳐 13년 만에 6번째로 만든 슬로건이었다. 지난해 인천시도 '플라이 인천(Fly Incheon)'을 '모든 길은 인천으로 통한다(All Ways INCHEON)'로 바꿨다. 강원이 슬로건을 바꾸게 되면 서울과 인천의 뒤를 잇게 된다.
그러나 서울, 인천, 대구의 공통점은 강원과 달리 도시브랜드위원회를 구성하고 일찍부터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브랜딩 활동을 이어왔다는 점이다. 강원도 역시 도시브랜드위원회를 구성하고 전략적인 브랜드 관리에 관심을 가질 때다. 1995년 이래로 '제1 강원', '살맛나는 강원 건설', '변화의 새바람 강원도 세상', '강원도 중심 강원도 세상' 등의 슬로건이 화려하게 무대에 올랐으나 도민의 기억 속에서 희미하게 사라져갔다. 1988년 만들어진 '저스트 두 잇(just do it)'이나 1984년부터 지금까지 사용 중인 유한킴벌리의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의 예를 보면 콘셉트에 맞는 슬로건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강력한 브랜드를 만드는 지름길임을 잘 알 수 있다.
새로운 강원도 슬로건은 부디 잘 만들고 오래 사용되기를 희망한다. 다만 슬로건이 공무원들이 제안하고 도민들이 온라인 투표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인가에는 강한 의구심을 갖는다. 민주주의 절차로 사이좋게 의견을 나눠 만든다면 그저 그런 슬로건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좋은 슬로건은 모두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노파심에 도시브랜드가 갖춰야 할 9가지 조건을 덧붙여 본다. 첫째, 단순했으면 한다. 둘째, 진정성이 느껴졌으면 한다. 셋째, 다양한 홍보에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강원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다섯째, 쉽지만 의미심장해야 한다. 여섯째,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오랜 시간 동안 바꾸지 말아야 한다. 일곱째, 강원만의 차별화가 있어야 한다. 여덟째, 도민에게 행복을 줘야 한다. 아홉째, 시민들에게 자부심을 줄 브랜드여야 한다.
마침 6일은 강원도민의 날 행사도 거행된다. 기존 슬로건 '소득 2배 행복 2배 하나된 강원도'를 대체할 새로운 슬로건이 2학기에 만날 광고카피실습 수업시간의 학생들에게 우수 사례로 소개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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