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동(關東)의 명승지로 널리 알려진 경포(鏡浦)는 경포호 주변의 경포대, 해운정 등의 여러 정자와 누각, 경포해변 및 주변의 송림지대를 모두 가리킨다.
경포호는 수면이 거울같이 맑기 때문에 붙은 이름인데 경호라고도 하고 사람에게 유익함을 준다고 해서 군자호(君子湖)라고도 한다. 정철(鄭澈·1536~1593)의 관동별곡(關東別曲)에는 관동팔경의 으뜸으로 경포대를 꼽고 있으며, 저녁이 되어 달빛이 내리면 하늘, 바다, 호수, 술잔, 임의 눈동자에서 다섯 개의 달을 볼 수 있다고 노래하는 등 동해안 제일의 달맞이 명소이기도 하다.
그중 강릉 경포해변은 동해안 최대 해수욕장의 대명사로 제일 유명한 여름 피서지다. 경포해변은 강릉시 중심가에서 북쪽으로 6㎞, 경포대에서 1㎞ 지점에 있으며 행정구역상 강릉시 안현동 산1번지에서 강문동 산1번지에 이르는 지역이다.
백사장의 길이가 1.44㎞에 달하며, 백사장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해송림이 4㎞에 이른다. 경사가 완만하고 평균 수심이 1~2m로 깊이도 적당하며 수질이 깨끗하고 모래의 질이 곱다. 해송(海松)이 우거진 모래언덕 곳곳에 해당화가 피어 뛰어난 자연경관을 이루고 있고, 오리바위와 십리바위 위로 돋아 오르는 해돋이와 달맞이의 아름다운 장관이 펼쳐진다. 해수욕장이 개장하면 백사장 위로 알사탕을 박아 놓은 듯 파라솔이 총총히 박혀있고 시리얼을 뿌린 듯 관광객들의 고무튜브가 바다 위를 넘실댄다.
특히 강릉 경포해수욕장은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특색 있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디제잉·재즈·힙합 등을 즐길 수 있는 경포 썸머 페스티벌, 수제맥주를 체험할 수 있는 경포 비어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행사가 관광객들을 맞았다. 경포해수욕장은 오는 18일까지 관광객들을 맞는다.
경포 해변폭포에서 강문 항·포구까지 길이 약 2㎞의 목재 산책로 데크와 400여 그루의 해송림을 갖춘 솔향기 공원 등이 조성됐다. 또한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해변폭포에 야간조명시설을 설치하고, 호수와 해변 주변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 가족 및 단체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하늘에서 바라본 경포는 누구나 한번쯤 가봤음직한 곳. 모두가 잘 아는 듯하지만 색다름으로 다가온다. 녹음이 가득한 고즈넉한 경포호, 경포해변 바닷가에는 언제나 풋풋한 연인들로 넘쳐나지만 녹음 속 맑고 투명한 경포호가 고즈넉하다. 그리고 젊음도 있고 여유로움도 있어 다시금 경포를 바라보게 한다.
글·사진=권태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