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층 높이서 아래로 떨어져
외국인근로자 등 3명 중경상
속초의 주상복합건물 신축공사 현장에서 건설용 엘리베이터가 추락, 20~30대 근로자 6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14일 오전 8시28분께 조양동 주상복합건물 신축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3명이 탑승한 건설용 엘리베이터(호이스트)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변모(37)씨, 함모(34)씨, 원모(22)씨 등 탑승자 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지고 근처에서 작업중이던 변씨의 동생(34)과 40대 외국인근로자 등 3명이 파편 등에 중경상을 입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30여명을 투입, 40여분만에 구조작업을 마쳤다. 경찰·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31층 높이의 건물 외벽에 설치돼 있던 승강기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승강기가 15층 근처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승강기 총 4기 중 2기는 수일 전 철거했고 날씨 등으로 철거작업을 중단했다가 이날 나머지 2기의 철거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현장감식을 거친 뒤 공사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부실시공이나 안전의무 소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사고가 난 아파트는 지하 5층~지상 31층 규모의 아파트 1개 동(232세대)과 오피스텔, 상가 등으로 올 12월 준공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전불감증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건설업 종사자는 “호이스트 해체 작업 시 속도를 내기 위해 고정장치를 미리 풀어놓고 해체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 사고도 같은 방식으로 작업하다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건설 현장에서 건물 외벽과 수평으로 설치된 호이스트를 해체하기 위해서는 호이스트를 지탱하는 구조물을 가장 위에서부터 한 단씩 차례로 철거하면서 내려와야 한다.
정익기·전명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