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5경기서 1무4패로 부진
점유율 우위 불구 패배 반복
올해 무실점 경기 단 한 번뿐
풀백 활용에도 의문부호 붙어
광주전 달라진 수비력 보여야
올 시즌 2년 연속 파이널A 잔류를 목표로 삼고 있는 강원FC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강원FC를 대표하는 '병수볼'이라는 별칭이 부끄러울 만큼 뜻밖의 4연패에 신음하고 있다.
강원은 이번 시즌 초반 5경기에서 3승1무1패를 기록하며 잠깐이나마 리그 선두에도 올랐던 좋은 기억이 있다. 그러나 거짓말처럼 이후 5경기에서 1무4패에 그치며 리그 7위까지 추락했다. 이 과정에서 노출됐던 문제는 명백했고 패턴은 반복됐다. 볼 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하며 경기를 지배했지만 결과는 패배. 화끈한 공격 축구를 구사하는 강원은 표면적으로 보면 허약해진 최전방 공격진의 부진이 가장 크다. 최근 부산전을 제외하고 앞선 3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필드골이 없었다.
그러나 시야를 좁혀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격보다 수비 불안이 더 큰 문제다. 올 시즌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클린시트'는 4라운드였던 전북전(1대0 승) 단 1경기뿐이었다. 최근 4경기에서는 매 경기 2골 이상을 내주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 같은 부실한 수비력은 객관적인 수치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8일 기준 강원을 포함한 12개 K리그1 팀이 똑같이 10경기를 치른 결과 강원은 18골을 실점하면서 FC서울(21골) 다음으로 가장 많은 골을 허용했다.
사실 2017시즌에 1부 리그로 복귀한 강원은 지난해까지 득점 순위에서는 4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하지만 같은 기간 실점은 늘 뒤에서 3번째로 많았다. 골을 많이 넣는 만큼 그보다 더 많이 허용하다 보니 주도권을 쥐고도 지는 경우가 허다했던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병수볼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였던 풀백의 활용도에 의문 부호가 붙기 시작했다.
단적인 예로 공격수 조재완이 최근 두 경기에서 풀백으로 출전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역습 상황에서 포백의 수비부터 공격 시 2선 공격까지 그야말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그러나 예상과 다른 평가를 받았다. 자칫 체력 과부하가 우려되는 상황까지 노출되면서 수비에서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전문적인 수비수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수비 가담시 위험 지역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치열한 승점 경쟁에서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강원FC가 다음 상대인 승격팀 광주FC와의 맞대결에서 그동안 밀린 숙제들을 말끔하게 풀어낼 수 있을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지원기자 ji1@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