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MA 통산 33전 베테랑 맞아
최승우 10승 고지 오를지 주목
“상대 스타일에 맞춰 전략 준비
정면승부 안 피해 … 승리로 증명”
종합격투기 파이터 '스팅' 최승우(29·속초 출신)가 오는 20일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무대인 UFC에서 3연승에 도전한다.
최승우는 이날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Fight Night)' 페더급(-66㎏)에 출전한다. 상대는 '베테랑' 줄리언 에로사(33·미국), 최승우와 마찬가지로 UFC 3연승에 도전한다.
종합격투기(MMA) 랭킹 시스템인 '파이트 매트릭스(Fight Matrix)'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최승우는 UFC 페더급 56위, 에로사는 28위다.
객관적인 전력상 최승우가 열세로 보이지만, 최근 흐름만 놓고보면 승리를 충분히 노려볼 만 하다.
최승우는 올 2월에 코리안 파이터 중 첫 주자로 나서 유서프 잘랄(25·모로코)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 끝에 3대0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두면서 UFC 재계약까지 따냈다. 2019년 UFC 입성 이후 2연패 뒤 2연승으로 균형을 맞추며 승수 쌓기에 나섰다.
MMA 통산 전적도 9승3패로 끌어올리며 10승 고지에 다가섰다. 당시 신축년(辛丑年) 새해 첫 승전보를 전했던 최승우는 강원일보와 가진 인터뷰(본보 2월11일자 27면 보도)에서 “아직도 보여주고 싶은 게 많다. 케이지 위에서 다시 한번 태극기가 펄럭일 그날을 기대해 달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국내 격투기 단체 TFC 페더급 챔피언 출신인 최승우가 이번에 UFC 5번째 경기에서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확실하게 입지를 굳힐 절호의 기회다.
맞대결 상대인 에로사는 최승우보다 2㎝ 큰 185㎝의 장신으로, MMA 전적이 25승8패다. 최근 3연패에 빠져 위기에 몰린 듯 보였지만 지난해 6월과 올 2월 2연승을 거두며 옥타곤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25번의 승리 중 22번의 끝내기 승리를 기록했고, 바로 직전 네이트 란트베어를 상대로 1라운드 56초 만에 TKO 승리를 거둔 점은 경계할 요소다.
무에타이 타격가 출신의 최승우가 공격적인 움직임 속 강한 뒷심만 보여준다면 '카운터 펀치'를 꽂아 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를 위해 15일 출국을 앞둔 최승우는 지난 31일 강원일보를 통해 각오를 다졌다.
최승우는 “에로사의 경기 패턴(스타일)에 맞게 전략을 준비해 왔다”며 “타격과 그라운드 모두에서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 굳이 정면승부를 피할 생각은 없다. 반드시 승리로 증명하겠다”고 단호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승우는 자신의 SNS에 에로사와 함께 한 대결 포스터를 게시한 후 “앞으로 나아가 내 꿈을 향해 달려(Move forward and toward my dream)”라는 글을 남기며 승리에 대한 열망을 전했다.
김지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