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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누가 이분을 모르시나요” 후손 찾지 못한 강원 독립유공자 315인

전달하지 못한 훈장 315개…전국민적 관심 필요
항일무장투쟁 대부 박용만·여성 항일운동 김경화
포상 유공자 명단 공훈전자사료관에서 확인 가능

◇철원 출신 박용만(朴容萬·1881년 7월2일 출생).

철원 출신의 박용만(朴容萬·1881년 7월2일 출생) 선생은 일제 침략에 무장 투쟁으로 맞서 싸운 독립운동가다. 그는 1905년, 24살 꽃다운 나이에 이국땅에서 독립군을 양성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품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네브래스카 주립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 ROTC 과정을 이수한 뒤 1909년 네브래스카주에서 해외 최초의 독립군 장교 양성기관인 ‘한인 소년병 학교’를 설립했다. 이후 1919년 하와이에서 '대조선 독립단'을 조직하며 '무력시위를 통한 독립'을 주도했다.

정부는 박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95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직인까지 찍힌 훈장은 정작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여전히 정부 품에 있다. 훈장증을 전할 유족을 아직 찾지 못해서다.

◇양양 출신 김경화(金敬和·1901년 7월18일 출생)

‘조선독립만세’를 외치며 일제의 탄압에 맞서 싸운 여성 항일운동가도 후손을 찾지 못했다.

양양 출신 김경화(金敬和·1901년 7월18일 출생)선생은 1920년 3월1일 서울 인왕산 남측 자락의 필운대 바위에 올라 3·1운동 1주년을 맞아 만세 시위를 벌였다. 김경화를 필두로 서울 시내 각 학교 여학생들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대가로 동료 학생 23명과 재판을 받고, 이른바 ‘보안법(保安法) 위반’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 선고를 받아야 했다. 정부는 그녀의 희생을 기려 2018년에 대통령표창을 추서했지만 이를 찾아간 후손은 없었다.

14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강원도에 본적을 둔 독립유공자 중 정부포상 미전수자는 총 315명이다. 대통령장 1명, 독립장 8명, 애국장 80명, 애족장 113명, 건국포장 19명, 대통령표창 94명 등이다.

강원도는 독립유공자 후손을 찾아 훈장을 전수하는 ‘독립유공자 후손찾기 사업’을 통해 독립유공자 예우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강원서부보훈지청은 지난 12일 도 보훈회관에서 독립유공자 포상 전수식을 열고 2025년 3·1절에 추서된 고(故) 이종규 독립지사의 대통령 표창을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아직까지 훈장을 건네받지 못한 315인의 포상 독립 유공자가 강원도에 있다. 포상 독립 유공자들의 업적을 온전히 기릴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노력을 넘어 전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

후손을 찾지 못한 포상 유공자의 명단은 공훈전자사료관(https://e-gonghun.mpv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후손은 제적부, 족보 등 서류를 갖춰 보훈부에 후손 인정을 신청할 수 있다.(전화문의 1577-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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