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80만
정치일반

철원 백골부대 찾은 윤석열 "병사 월급 대폭 인상, 직업군인 처우 획기적 개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노고에 합당한 처우를 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0일 병사 월급 대폭 인상과 함께, 현역병의 국민연금 가입 기간도 군 복무 기간 전체로 확대하고, 군 생활 ‘안전보장보험’ 가입을 적용하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직업군인의 처우와 장교·부사관 등 초급간부 복무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중부전선 최전방을 지키는 육군 3사단 백골부대 OP(Observation Post·관측소)를 방문해 전투복으로 갈아 입고 군 장병을 향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깊이 감사드린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노고에 합당한 처우를 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백골부대에 대해 "'살아서도 백골, 죽어서도 백골'이라는, 적들에게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백골부대가 우리나라의 경제와 국민들의 행복에 튼튼한 지지대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백골부대 전방관측소(OP)를 찾아 망원경을 이용해 영화 고지전의 배경이 됐던 전투 현장을 비롯한 전방 지역을 살펴봤다. OP 방문을 마친 뒤에는 철책선으로 이동해 직접 경계 태세를 점검했다.

이어 3사단 내의 소초 생활관에서 만난 장병들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윤 후보는 한 일병에게 "입대한 지 얼마 안 됐는데 훈련받을 때 안 힘들었느냐"고 하자 "안 힘들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훈련을 과학적으로 시키는 모양"이라며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바뀌었으면 하는 것이 무엇이 있느냐", "식사는 어떻게 하느냐", "휴가는 얼마에 한 번씩 가느냐" 등 군 생활에 대해 자세하게 물었다.

장병들이 기념사진을 요청해 윤 후보는 이들과 어깨동무를 한 상태에서 "화이팅"을 외치며 사진 촬영에 임했다.

윤 후보는 이어 철원군 한 식당에서 3사단 소속 군 간부 배우자들과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자녀가 다섯 명이라는 한 군 간부의 배우자에게 "60평짜리 그런 아파트는 없죠? 지금 계신 데는 몇 평인가"라고 묻자, 김 씨는 군인 아파트 살면서 처음으로 36평에 살고 있다. 방이 4개"라고 대답했다.

다른 참석자들은 "병원이 열악하다. 소아과는 경기도까지 가곤 한다", "아이들이 통학 버스를 타고 50분 정도를 간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윤 후보는 "아이들이 진짜 고생을 많이 하네요"라며 "요새 국민학교(초등학교)가 일찍 끝나서 9시에 데려다주고, 12시 되면 데려오고 힘들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후 철원군 공공산후조리원을 방문한 윤 후보는 공공산후조리원 덕분에 철원군 출산율이 전국 4위에 들어갈 수 있었다는 점을 거론하며 "전국적으로 좋은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윤 후보는 철원 일정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전방에서 고생하는 장병과 간부들을 보고 감사한 마음과 아울러 이분들이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게 국민 모두와 함께 도와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군 가족이 아플 때 병원을 찾기가 어려워 그게 너무 큰 고충이라고 들었다"며 '민·군 복합타운' 등 선진국형으로 군 시설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 후보의 군부대 방문에는 3성 장군 출신이자 국민의힘 국방·안보 특보단장인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을)국회의원과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강원도당위원장 등이 동행했다.

윤 후보의 이날 군부대 방문은 지난 10~11일 1박2일 일정으로 강원도를 다녀간 이후 열흘 만이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군부대를 방문하기에 앞서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위험근무수당, 특수업무수당, 초과근무수당, 주택수당 등 각종 수당을 현실화하고, 지급체계도 형평성 있게 전면적으로 개편하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군 주거지원 정책으로 '국민평형'(주로 전용면적 84㎡) 군인 아파트와 '1인 가구형' 독신자 숙소로 전면 개편해 군인과 군인 가족들의 요구를 충족하고, 군인 자녀들의 교육 환경과 여건도 대폭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ROTC 모집 미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ROTC 복무기간을 28개월에서 24개월로 4개월 감축하겠다고도 했다.

윤 후보는 병역 혁신도 필요하다며 "의식주 개선, 군 복무 중 학업·취업·창업과 연계한 자기계발 기회 확대, 군내 가혹행위와 성 비위 근절을 위한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어 6·25전쟁과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던 국가 유공자의 수당도 두 배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 보훈을 달성하겠다"며 "보훈대상자 상이등급 기준을 개선하여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나라로 인해 서운함을 겪는 일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제대군인 전직 지원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국가기술 자격 취득 지원을 확대하는 등 중·장기 복무자 재취업 대책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태영기자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