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건 붙들어 잡기 돕는 지문
영장류·유대류 서로 비슷해
수상은 손금(Lines of the palm)의 모양이나 손의 생김새 따위로 운수·길흉을 판단하는 점을 말한다. 팔·손·손가락·손톱 등의 생김새와 장단(長短)·살갗·혈색 등과 손바닥에 난 무늬(장문·掌紋) 즉, 장선(掌線)·선문(線紋)·지문(指紋) 등을 보아 그 사람의 성격 및 과거와 현재를 판단하고, 그것으로 미래를 예측하여 앞으로의 생활에 대처케 하려는 것이다.
서양에서는 옛날부터 남녀 모두 왼손으로 관상하였으나 우리나라를 위시한 동양에서는 남자는 왼손, 여자는 오른손을 수상하였으며, 장문에 뻗은 생명선·두뇌선(지능선)·감정선·운명선들을 논한다. 돈 벌겠다, 오래 살겠다, 좋은 배우자와 상봉하겠다 등등을 항심(恒心) 없고 자신감이 덜한 사람들이 걸핏하면 남세스럽게 관상에 연연하고 믿으려 드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 하겠다. 아무튼 세상사 복불복(福不福)이요 운명은 개척하는 것이다. “손금 보다”란 화투나 골패로 노름하는 것을 말하고, “손금 들여다보듯 하다”란 낱낱이 환히 다 안다는 뜻이다.
다음은 지문(指紋·Finger print) 이야기다. 지문은 손가락 끝부분에 있는 곡선 무늬로 끝마디 바닥 면에서 땀구멍 부위가 주변보다 솟아 올라와 이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밭이랑 모양의 굽은 선을 만든다. 모든 손가락 끝마디에 퍼져 있는 지문은 원래 꺼끌꺼끌하여 물건을 만져 감각신경에 전하여 느끼고(시각장애인은 더욱 발달함), 미끄러지지 않고 물건을 붙들어 잡는 것을 돕는다. 그래서 손으로 물건 거머쥐기를 많이 하는 사람이나 고릴라, 침팬지 같은 영장류나 하등 포유동물(유대류)인 코알라가 지문이 있다고 한다. 사람 지문과 코알라 지문이 다르지 않은 것은 물건을 만지고 꽉 잡아야 하는 것과 지문이 연관이 있는 것을 설명한다. 그리고 지문은 크게 셋으로 나누니, 활처럼 굽어진 궁상문(弓狀紋·Arch), 말발굽 모양의 제상문(蹄狀紋·Loop), 회오리 꼴의 와상문(渦狀紋·Whorl)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