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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

[언중언]‘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가 뉴욕 메츠 야구 감독 시절 남긴 명언이다. 1973년 7월 메츠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시카고 컵스에 무려 9.5게임 차로 뒤진 최하위를 달리고 있었다. 한 기자가 베라에게 “시즌이 끝난 것인가”라고 묻자, 베라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했다. 결국 베라는 컵스를 제치고 기적 같은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 C조. 사우디아라비아는 1차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2대1로 꺾으면서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2차전은 희비가 엇갈렸다. 아르헨티나는 멕시코에 승리하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만만하게 여겼던 폴란드에 패했다. 메시는 경기 승리 후 “이런 결과가 필요했고, 이런 행복이 필요했다”며 “오늘 우리에게 또 다른 월드컵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비록 1차전에서 패배했지만 이번 월드컵의 희망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의미다. ▼한지 플릭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은 일본에게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후 스페인과의 경기를 앞두고 지난 27일 공식 기자회견에 홀로 나왔다. 그는 “내일 중요한 경기를 치러야 해 선수를 데리고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절박한 심정이 통한 것일까. 독일은 강적 스페인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3차전까지 16강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반면 거함 독일을 격파한 데 도취된 일본은 E조 1위로 16강에 올라가는 것보다는 조 2위를 차지하는 것이 낫다고 김칫국(?)을 마시기 시작했다. 하지만 스페인에 0대7로 ‘참패’를 당한 코스타리카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16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우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방심하거나 자만하지 않고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직접 보고 있다. 확률이 낮고 가능성이 희박해 보여도 간절히 원하면 반드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각국의 월드컵 전사들이 입증하고 있다. 비록 지금 우리 모두가 어렵고 힘들어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